아이폰 조립해 번 돈 전기차에 투자, 폭스콘 모델 D 공개

아이폰 하면 생각나는 기업 폭스콘(FOXCONN)이다. 중국명은 훙하이(鴻海)로 통한다. 세계 최대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로 타 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전자 제품을 제조한다. 특히 애플이 폭스콘의 최대 고객으로 소니 등 다양한 업체들이 위탁 생산을 맡긴다. 플레이스테이션 및 닌텐도의 스위치도 폭스콘에서 생산될 정도.

그런 폭스콘이 모빌리티에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만의 자동차 제조사 위룽(Yulon)과 폭스콘이 합자한 전기차 제조사 폭스트론(Foxtron)을 설립하고 준중형 해치백 모델 B, 버스 모델 T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폭스트론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와 협업하여 디자인한 모델 D를 공개했다. 라이프 스타일 다목적 유틸리티 차량으로 정의된 모델 D는 SUV와 MPV의 중간 형태를 취한다. 차체 길이는 5195mm로 최대 7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너비는 1995mm, 높이 1785mm, 휠베이스 3200mm으로 기아 EV9 정도의 준대형급이다.

폭스트론 모델 D는 모노리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직선 위주의 깔끔한 라인과 평평한 표면이 특징을 갖추면서 공기저항은 낮춰 Cd는 0.23에 불과하다. 서스펜션이 위치하는 좌, 우측 펜더는 위로 솟아 실루엣을 가볍게 이끌면서 공기 흐름도 정리할 수 있다. 후면의 모습도 독특한데 복잡한 질감의 리어 램프가 인상적이다.

실내는 밝은 톤을 지배적으로 배치하고 실내 모서리를 부드럽게 잡았다. 2열 좌석은 헤드레스트 내부에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리클라이닝 각도 범위를 넓혀 아늑한 여정이 가능하다. 실내 트림은 청동색 금속으로 마감해 화려함과 신비로움을 강조했다.

모델 D는 800볼트 아키텍처를 기반하며 듀얼 모터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650마력의 구동 성능을 갖춘다. 배터리 용량은 약 100kWh 급으로 WLTP 기준 659km의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