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을 이어온 R35 GT-R이 565마력 그대로 일본 슈퍼카의 자존심을 지켰다.
닛산 GT-R은 평범한 스포츠카가 아니다. 값비싼 유럽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압도적인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고질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데뷔한 R35 세대는 17년 넘게 꾸준히 다듬어지며 565마력에 이르렀고, 일본 기술력의 자존심으로 군림해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이 괴물의 마지막을 돌아본다.

"고질라라는 별명"
GT-R이 고질라로 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데뷔 당시 몇 배 비싼 슈퍼카들의 기록을 서킷에서 깨뜨리며, 가격 대비 성능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화려한 외모보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승부하는 차다. 일본 엔지니어링의 집념이 응축된 결과물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경외 대상이 되어왔다.

"565마력 트윈터보"
심장은 3.8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이다. 숙련된 기술자가 한 명씩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이 엔진은 565마력에 달하는 힘을 쏟아낸다.
첨단 사륜구동과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그 힘을 노면에 빈틈없이 전달해, 정지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튀어나간다. 직선에서의 가속만큼은 지금도 최정상급이다.

"한 시대의 마침표"
R35는 17년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세월 동안 큰 틀을 유지한 채 끊임없이 개선돼왔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지만, 동시에 한 세대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이런 순수 내연기관 괴물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 GT-R의 마지막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가격을 뛰어넘는 성능, 그게 GT-R이 전설로 남는 이유다.

GT-R은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 그 자체였다. 한 시대를 호령한 고질라가 무대를 떠나는 지금, 그 이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