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근원의 색으로 보는 무한한 가능성, 제네시스 GV80 블랙·GV80 쿠페 블랙
최근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색깔은 뭐니 뭐니 해도 블랙이다. 자동차에 검은색이 그리 희귀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외장이 검은색인 것이 아닌, 내장이나 주요 파츠들까지도 모두 검정으로 처리하기도 하고, 오히려 반대로 외장 컬러는 블랙이지만 주요 파츠들, 예를 들면 그릴이나 각종 크롬 가니시 등을 블랙으로 처리해 포인트를 더하는 등 블랙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제품들이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여러 브랜드 중 요즘 블랙 컬러에 가장 진심인 브랜드라면 제네시스가 아닐까.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G90에 블랙 컬러를 입혀 무게감을 극대화한 G90 블랙으로 경쟁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톤을 달리한 블랙 컬러를 다양하게 배치해 블랙이지만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분명히 구분되는 디자인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플래그십 세단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제네시스가 새로운 블랙을 가지고 돌아왔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월 24일 서울의 제네시스 강남에서 GV80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진행해 현장을 찾아 제품을 직접 살펴봤다.
이날 행사장에는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 그리고 G90 블랙까지 블랙 시리즈 3대가 모두 자리해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G90에서는 안전을 위한 부분이나 마찰로 인해 도장이 손상될 우려가 있는 극히 일부 부품을 제외하곤 모두 블랙 컬러를 적용해 ‘블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GV80 역시 블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차체 주요 파츠들을 모두 블랙 컬러로 처리했다. 외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장식,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루프랙, 리어 범퍼 몰딩 등 두드러지는 부분과 함께 헤드램프 내부의 사이드 베젤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들까지도 블랙으로 마감했다. 22인치 휠 역시 유광 블랙으로 마감하고, 블랙 전용의 플로팅 휠캡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했다. 여기에 테일 게이트에는 다크 메탈릭 색상의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만을 남겨놓아 존재감을 보여준다.
실내에서도 역시 모든 요소들에 블랙 컬러를 일관되게 적용했다. 각종 레버와 스위치류, 변속 다이얼 글라스 내부 장식, 가죽 내장재 바느질, 글로브 박스 버튼까지도 모두 블랙 컬러로 덮었고, 여기에 전용 내장재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GV80 블랙 전용 사양으로 리얼 우드 가니쉬, 시트 가죽, 시트 퀼팅/파이핑, 카매트 등을 적용하고, 승하차시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웰컴/굿바이 애니메이션을 새로 만들어 블랙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 모두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기본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 54.0kg·m/1,300~4,500rpm의 성능을 낸다. GV80 쿠페 블랙은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0kg·m의 성능을 내는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조합으로 변경할 수 있다.
GV80 블랙의 가격은 9,860만 원이며, GV80 쿠페 블랙의 가격은 1억 450만 원이다. GV80 블랙은 5인승이 기본 사양이며 옵션으로 6인승이나 7인승으로 변경할 수 있고, GV80 쿠페 블랙은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로 변경할 수 있으며 두 모델 모두 11월 중으로 2.5 가솔린 터보 사양도 출시 예정이다.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한 컬러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제네시스는 블랙이라는 어찌보면 꽤나 몰개성에 가까운 블랙이라는 컬러로 차별화를 두는데 성공했다. 물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런 시도들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조금씩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그러면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