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서 "확실하게 살아난다"더니…경제 '빨간불'
어제(24일), 예상보다 훨씬 나빴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공개되자, 우리 경제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는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날 거"라고 장담했지만, 정부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수출 불확실성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 2.4%인데, 하향 조정을 시사한 겁니다.
지난 1분기, 1.3% 깜짝 성장했을 때만 해도 정부는 경기 전망을 낙관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4월 25일 / 대외경제장관회의) :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습니다.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의 복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 후에도 낙관론은 이어졌습니다.
[국정브리핑 (지난 8월 29일) :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 보고서, 그린북에선 9월에 이어 10월에도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진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3분기엔 우리 경제 한 축이던 수출이 고꾸라지며 오히려 성장률을 1%P 가까이 끌어내린 걸로 나왔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한국 수출이 정점을 찍고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 40%는 넘는데 성장률이 미국이나 중국이나 많이 떨어져요. (앞으로) 나빠질 요인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출액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10.6% 증가했다"며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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