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깨통증, 회전근개 파열땐 수술말곤 방법없어
추우면 유연성 낮아져 어깨통증 발생
어깨 관절 굳어져 발생하는 오십견과
힘줄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 대표적
회전근개 파열땐 특정 각도 아픔 극심
초음파·MRI 검사로 정확한 상태 진단
수술로 봉합치료…스트레칭 예방 도움
비 온 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도래했다. 환절기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근육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도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오십견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깨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인 것은 아니다. 어깨 힘줄이 파열돼 나타난다는 회전근개 파열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영대 교수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의 차이점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지속적 어깨 불편감 회전근개 파열 의심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지며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중장년층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반복된 어깨 사용, 과도한 가사노동 등이 원인이 돼 어깨 관절의 기능이 점차적으로 제한되고 통증이 발생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동작이 어려워지며,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각도(주로 60~120도)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목부터 어깨의 바깥쪽,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통증을 호소하며, 어깨의 근력 약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다.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전영대 교수는 “진통제 등을 복용해도 소용이 없고 혼자 팔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으며,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어깨 부위 불편감이 있을 때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개 문진과 진찰로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증상이 모호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정확한 어깨 관절의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엔 비수술적 치료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들 사이를 통과하는 4개의 근육이 상완골에 부착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 회전근개 염증이고, 이 상태가 진행돼 힘줄이 찢어지는 상태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수술도 2014년 5만2584건에서 2022년 6만4916건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 이전, 초기 회전근개 질환은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힘줄 파열 시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 직업, 파열의 크기, 통증의 정도, 기능 저하의 정도를 감안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두께 50% 이상의 부분층 파열 또는 전층 파열이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해야 한다. 전신 마취 대신 부분 마취를 이용한 수술도 이용되고 있다. 전 교수는 “통증이 심하면 우선 약물 치료부터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여러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치료법으로도 크게 호전이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다시 재발하거나 악화된다면 파열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운동 전 스트레칭 필수
전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어깨 스트레칭을 꼭 하고, 평소 회전근 강화 운동 등을 생활화 해야 한다”며 “아령을 이용한 어깨 운동과 턱걸이를 할 때는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 운동법으로는 힘을 뺀 상태에서 어깨를 천천히 돌리기, 팔을 하늘로 쭉 뻗기, 팔을 안쪽으로 모으기,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를 끼고 팔꿈치를 수평으로 벌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각 자세 마다 10초씩 유지한다. 어깨 통증으로 가동범위가 줄어들어 있다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자세에서 10초간 유지한다. 전 교수는 “안 아픈 범위 내에서 하는 스트레칭이 아닌 통증이 느껴지는 최대 운동 범위까지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회전근개 강화 운동법으로 고무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무밴드 한쪽을 문 손잡이에 걸어서 고정 한 뒤, 반대쪽을 천천히 잡아당겼다가 놓는 동작을 다양한 자세에서 시행한다. 스트레칭과 다른 점은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행하며, 통증이 심하다면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
한편 오십견은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있으면 왼쪽 어깨를 바닥에 붙인 채 큰 쿠션을 가슴에 안고, 오른쪽 팔을 쿠션 위에 걸쳐 자연스럽게 팔이 늘어지도록 하는 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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