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도사? 라두카누?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는 누구? [WTA]

2024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 시즌이 종료되며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WTA에서는 매해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 올해의 복식팀(Doubles Team of the Year), 기량발전선수(Most Improved Player of the Year), 신인선수(Newcomer of the Year), 컴백선수(Comeback Player of the Year) 등 전체 다섯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은 국제 테니스 미디어 가입 단체 기자단의 투표로 가려진다.
테니스코리아에서는 복식팀을 제외한 네 부문에 오른 후보들의 올해 퍼포먼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부상, 출산, 개인 사유 등으로 한동안 WTA 투어를 떠나 있다가 올해 복귀해 뚜렷한 실적을 거둔 선수들인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상이다. 오사카 나오미(일본, 60위, 출산), 파울라 바도사(스페인, 12위, 부상),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22위, 부상),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36위, 부상 및 개인사유), 엠마 라두카누(영국, 59위, 부상) 등 다섯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각각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수상 선수를 선정하는 데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기 투표가 된다면 라두카누가 단연 1위일테지만 말이다.

오사카 나오미
Osaka Naomi
랭킹 : 60위
랭킹변화 : 833위 → 60위
[승률, 평균세트, 평균게임은 WTA 투어 10경기 이상 기준]
경기 수 : 37경기 / 공동 55위
다승 : 20승 / 공동 46위
승률 : 54.05% / 45위
평균세트 : +0.24 / 37위
평균게임 : +1.62 / 26위
디사이딩세트 : 25승 19패 / 56.82%
타이브레이크 : 4승 8패 / 33.33%
2023년 딸(샤이)을 출산한 오사카 나오미는 올해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그랜드슬램 4회 우승으로 현역 선수 중 3위(1위 비너스(7회), 2위 시비옹테크(5회))를 기록 중인 오사카의 투어 복귀는 시비옹테크, 사발렌카의 투톱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사카의 올해는 과거 전성기 시절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7대회에 나서 37경기 출전, 20승 17패의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 없었다. 평균 2회전 정도라는 소리로 올해의 오사카 나오미는 과거 몬스터다운 모습을 잃었다.
세부 지표들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닌데 가장 큰 문제는 타이브레이크에 접어들었을 때다. 4승 8패로 유독 타이브레이크에서 약한 모습이 반복됐다. 테니스적인 기능도 조금 더 회복해야 하지만 체력도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인다. 커다란 임팩트마저 없었기 때문에 오사카 나오미의 수상은 어렵지 않을까 전망된다.

파울라 바도사
Paula Badosa
랭킹 : 12위
랭킹변화 : 140위 → 12위
[승률, 평균세트, 평균게임은 WTA 투어 10경기 이상 기준]
경기 수 : 55경기 / 공동 10위
다승 : 37승 / 공동 11위
승률 : 67.27% / 11위
평균세트 : +0.62 / 공동 12위
평균게임 : +2.45 / 8위
디사이딩세트 : 49승 23패 / 68.06%
타이브레이크 : 7승 7패 / 50.00%
한때 세계 2위까지 올랐던 바도사는 2023년 윔블던 이후 심각한 허리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투어를 이탈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바도사의 경기력은 2년 전으로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4월까지 경기 중 기권패만 3회로 몸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무리하지 않고 기권하는 인상마저 있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바도사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클레이와 잔디시즌을 무리하지 않은 바도사는 8월 워싱턴 씨티오픈에서 오래간만에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후 신시내티오픈 4강, US오픈 8강, 차이나오픈 4강, 닝보오픈 4강 등 하반기를 알차게 보내며 세계랭킹을 12위까지 수복했다.
바도사의 세부스탯은 현재 그녀의 세계랭킹인 12위와 매우 유사하다. 정말로 딱 세계 12위 정도의 실력을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올해 후보들 중 경기 출전도 가장 많았고, 성적도 꽤나 괜찮았다는 점에서 바도사가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롤리나 무호바
Karolina Muchova
랭킹 : 22위
랭킹변화 : 53위 → 22위
[승률, 평균세트, 평균게임은 WTA 투어 10경기 이상 기준]
경기 수 : 28경기 / 공동 81위
다승 : 21승 / 공동 41위
승률 : 75.00% / 5위
평균세트 : +1.00 / 공동 3위
평균게임 : +3.07 / 5위
디사이딩세트 : 24승 10패 / 70.59%
타이브레이크 : 6승 1패 / 85.71%
무호바의 이번 시즌은 출발이 늦었다.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던 작년, US오픈 이후 손목 부상을 이유로 WTA 파이널스 출전마저 무산된 무호바였는데, 겨울 내내 몰두한 재활이 실패했다. 결국 2월이 되어서야 수술을 결정했고, 6월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누적 스탯은 순위가 좋지 않다. 하지만 평균 스탯만 놓고 본다면 무호바의 올해는 꽤나 우수하다. 승률 5위, 평균세트 3위, 평균게임 5위로 저 정도 스탯을 시즌 내내 찍었다면 세계랭킹 5위 이내에 분명 위치했을 것이다. 8대회 출전에 그쳤지만 이 중 준우승과 4강이 각각 두 차례였다. 나름 랭킹포인트 관리가 잘 되며 늦은 출발이었음에도 22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아만다 아니시모바
Amanda Anisimova
랭킹 : 36위
랭킹변화 : 442위 → 36위
[승률, 평균세트, 평균게임은 WTA 투어 10경기 이상 기준]
경기 수 : 28경기 / 공동 81위
다승 : 17승 / 공동 56위
승률 : 60.71% / 26위
평균세트 : +0.50 / 21위
평균게임 : +0.86 / 36위
디사이딩세트 : 18승 18패 / 50.00%
타이브레이크 : 3승 4패 / 42.86%
10대 시절 잘 나갔던 아니시모바는 작년 5월 이후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며 투어를 잠시 이탈했다.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깜짝 4회전(16강)까지 오르며 주니어 시절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아니시모바의 올해 대표 성적은 8월 내셔널뱅크오픈 준우승이다. 아니시모바가 이 대회에서 꺾은 선수들은 다리아 카사트키나, 안나 칼린스카야, 아리나 사발렌카, 에마 나바로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들이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아니시모바의 이름을 다시 알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냉정히 이게 다다. 36위로 뛰어오르기는 했으나 호주오픈과 내셔널뱅크오픈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성과를 낸 대회는 없었다. 11대회에 출전했는데, 출전 수도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꾸준했다는 인상도 주지 못하며, 그렇다고 세부지표가 뛰어난 편도 아니다. 오사카 나오미의 상위버전 정도가 올해 아니시모바의 대표 수식어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수상은 어려워 보인다. 우선 체중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몸집이 너무 커졌다.

엠마 라두카누
Emma Raducanu
랭킹 : 59위
랭킹변화 : 303위 → 59위
[승률, 평균세트, 평균게임은 WTA 투어 10경기 이상 기준]
경기 수 : 31경기 / 공동 69위
다승 : 18승 / 공동 53위
승률 : 58.06% / 32위
평균세트 : +0.42 / 공동 23위
평균게임 : +1.19 / 30위
디사이딩세트 : 21승 17패 / 55.26%
타이브레이크 : 7승 3패 / 70.00%
작년 손목과 발목을 모두 수술하며 시즌을 거의 통으로 날리다시피 한 라두카누는 올해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상반기에는 기가 막히게 50% 승률을 유지하며 반타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반기 이후 그래도 승패 마진이 플러스가 됐다. 그럼에도 올해 최고 성적은 8강 4회이다.
303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59위까지 수복한 것은 다행이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한다면 라두카누의 컴백상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대표 성적도 없고, 세부스탯이 뛰어나지도 않다. 만약 라두카누가 이 상을 수상한다면 실력 대신 인기 덕분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할 정도다. 어쩌면 올해의 컴백상 후보에 포함된 것 자체가 신데렐라의 정상 복귀를 통해 인기 부흥을 노리는 WTA의 바람이 담겨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 테니스코리아 담당 기자 PICK : 파울라 바도사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