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선 요트 띄우고, 강남 아파트는 옥상 수영장[동아리]
이 모든 게 실현 가능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해외 휴양지 고급 리조트나 호텔에서 가능할법한 활동을 내 집 바로 앞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공용 시설이라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무엇보다 빼어난 시설 덕분에 이동에 따른 피로를 줄이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과거 놀이터와 경로당 수준이던 아파트 공용 커뮤니티가 최근 들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속도전에 아파트가 본격 뛰어들었다.
단지 주 보행로를 따라 400m길이로 조성된 캐스케이드를 거닐면 마치 계곡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차를 마시며 주변의 소리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티하우스도 있다. 공중에 떠있는 스카이워크 길이만 55m에 달한다.
단지 내 복층 구조 인도어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실내 사우나와 6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고급 샹들리에를 갖춘 실내 수영장 등 리조트급 부대시설을 자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짚라인이나 물놀이 시설이 더해진 놀이터도 보였다. 여기엔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코끼리와 코뿔소 등 동물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또 놀이터 주변 나무 사이로 글램핑 공간을 갖춰 도심에서 자연을 만끽하도록 했다. 메뉴가 매일 바뀌는 3식 서비스, 20석 규모 영화관에 요트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66ft급 요트는 이 사업을 맡은 DK아시아가 입주민들을 위해 직접 구입했다. 요트 탑승 전용 버스인 ‘로열 다이아몬드 리무진 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발지는 김포 아라마리나다.
고급 커뮤니티시설 경쟁
3식 서비스·인피니티 풀
건설사 입장에서도 브랜드 가치 향상과 입주민들에게 프라이드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다양하고 고급화한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워 차별화 경쟁을 하고 있다.
미분양 무덤 울산에서도 실내 수영장, 실내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독서실, 프라이빗 시네마 공간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도입한 단지는 완판에 성공했다. 라엘에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72 대 1로, 2022년 3월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8.44 대 1)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울산 내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기존 구축 아파트도 단지 커뮤니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리센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지난 4월 진행한 커뮤니티 증설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67.2%를 기록해 커뮤니티 리모델링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초 759㎡인 주민 공용공간을 2086㎡로 넓히면서 그 안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카페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개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거 환경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자기 아파트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파트 커뮤니티나 조경 등 입주민 공용시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도 △수영장 △사우나 △카페 △레스토랑 △피트니스 △필라테스 △GX룸 △스크린골프장 등 커뮤니티시설과 예술작품을 단지 내에 들여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 조경으로 관심을 받았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대한민국 아파트 최초 루프탑 인피니티 풀(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수영장)을 지난달 개장했다. 36층 높이 인피니티 풀 앞으로 대모산은 물론이고 강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천 송도 송도크라스탈 오션자이도 축구장 약 4개 면적(8400여 평)에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해 리조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도 최초로 스카이브릿지(25층)가 적용됐고, 지상에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바다를 보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화 추세로 여러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담 영양사가 준비하는 건강식과 청소와 분리수거를 책임지는 하우스키핑, 세탁 서비스, 스케줄 예약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국내 유명 병원과 협업해 매년 1회 의료서비스도 지원 중이다. 시설 내 간호사가 상주하는 곳도 있다.
관리비 상승 갈등 야기해
시설 운영 한계 미운영도
다만 커뮤니티 시설 유지로 인한 관리비 상승은 입주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사용자 비용을 지불 시설 외에 운영 및 관리비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난방비, 전기료 등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커뮤니티 시설 증가의 영향으로 관리비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시설관리 등의 문제로 실제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당 아파트 평균 공용관리비(인건비, 소독비,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등)에 따르면 전국 기준 12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5원) 대비 42원 올랐다. 1년 사이 약 3.4% 증가한 것이다. 재작년 4월(1167원)과 비교하면 약 8.6% 상승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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