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긁히면 게임 오버…국산 최강 잠수함 ‘100구 무사사구 완봉승’

이두리 기자 2025. 4.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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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가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확정한 뒤 두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의 ‘최강 잠수함’ 고영표(34)의 욕심은 끝이 없다.

고영표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00구를 던지며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이자 3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그는 필살기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키움의 타선을 꽁꽁 얼렸다.

고영표의 직전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롯데전이다. 그는 당시에도 100개의 공으로 롯데를 제압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 후 “두 자릿수 투구수로 끝내는 게 목표인데 100구를 채워서 아쉽다”라며 “다음에는 꼭 두 자릿수 피칭으로 완봉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날 5회까지 노히트 노런 퍼펙트를 이어가다가 6회 1사 상황에 임지열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어준서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고영표는 “마운드에 설 때는 퍼펙트나 노히트를 목표로 하지만 노히트가 깨져도 완봉이나 완투에 또 도전할 수 있다”며 “그래서 빨리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혼자서 9회를 책임지면서도 고영표의 얼굴에서는 경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의도한 대로 스킬이 이뤄져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제가 명확하게 의도한 대로 마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다 보니 표정에서 그게 드러난 것 같다”고 밝혔다.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KT는 이번 시즌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다. 오원석과 소형준 등 국내 선발진의 실력도 탄탄하다. KT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투수조 조장인 고영표는 팀의 약진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 그는 “원석이와 형준이는 모두 10살 이상 차이나는 동생들인데 제가 편하게 다가가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다들 잘 되니까 너무 보람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야구의 한 시즌은 144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게 저희 팀의 장점”이라며 “오늘 이긴 것도 빨리 머리에서 지우고 새로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고척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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