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신라 스테이' 건립 급물살…케이케이-호텔신라 업무협약

신라스테이 해운대의 모습. 신라스테이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중구에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이후 호텔 유치가 급물살을 타며 현실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신라스테이·지역 투자자·대구시 등 3자가 신라스테이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호텔 건립에 나설 지역 투자자는 케이케이㈜(옛 경북광유)로 이미 지난달 호텔신라와 양자간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케이 측은 "신라스테이 건립과 관련해 별도의 법인을 만들고 케이케이가 출자해 호텔신라가 위탁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인은 설립하지 않은 단계로 호텔신라 측과 유치를 위한 세부적인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이 들어설 부지는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이사 회장(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옛 경북광유 부지다.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약 2천㎡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은 30층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대구에 들어설 호텔의 형태를 고민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신라 스테이가 유력하다. 신라 계열사의 호텔은 최고급 호텔 브랜드 '더 신라',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 스테이', 더 신라와 신라 스테이의 중간 등급이자 리조트 형태의 휴양시설인 '신라 모노그램'으로 나뉜다. 신라 모노그램은 베트남 다낭에 첫선을 보였으며 국내에는 내년 강원도 강릉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이 대구 도심 한가운데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위탁 운영 방식은 그에 맞는 형태로 검토 중"이라며 "호텔신라는 호텔이 완공된 이후 그간 쌓인 호텔업의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위탁 운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게 면세와 호텔·레저 사업으로 나눠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후 면세 사업 회복이 더디자 호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금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위탁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택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신라스테이 건립을 위한 MOU가 체결되면 대구시는 교통 영향 평가 등 행정적 인허가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호텔이 들어설 부지는 도심 내 교통 혼잡지역으로 교통 영향 평가를 받는 것조차도 매우 힘들다"며 "그 외에 호텔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준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대구시 #신라스테이 #케이케이 #공평네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