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길 잃은 등산객이 보낸 사진 2장…마을 주민이 알아챘다
한밤중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된 등산객이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등산하다 길을 잃었는데 부상과 탈진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으나 이미 날이 어두워진 데다 신고자의 위치가 특정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등산객은 타 지역 출신이라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고, 경찰은 그가 보낸 사진 2장으로 조난 위치를 찾아야했다.
이에 경찰은 마을 지리를 잘 아는 주민의 도움을 받아 조난 위치를 두 곳으로 특정했다. 경찰과 주민은 신고 2시간 만에 등산로에서 300m가량 떨어진 급경사에서 쓰러져있는 등산객을 발견했다. 실족 위험이 있어 등산객의 허리를 구조용 밧줄로 묶은 후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등산객이 몰리는 10월 단풍철은 1년 중 등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등산 사고는 2만4302건 발생했는데, 이 중 10월에 발생한 사고가 34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명피해 1만2394명 가운데 1759명이 10월에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34%), 길을 잃는 조난 사고(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 (20%), 추락(4%), 고립(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의 61%가 국립공원 등이 아닌 야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자주 가는 동네 야산이어도 안전사고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낮 길이가 짧아져 조난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한두 시 간 전에 마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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