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어쩌면 올해 전체 통틀어 큰 (부동산)이슈 중 하나는 '토허가 해제'가 될 것 같아요. 잠잠하던 집값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 반응이 심상치 않아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허가구역 내에 집을 사고 팔 때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실거주 2년을 지켜야 해요. 즉, 너무 집값이 높으니 갭'투자'를 막겠다는 거죠.
해제 한달 만에?
토허가가 해제된 서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거래가격이 평균 3.7% 올랐어요. 1~2월 평균이 27억 2000만원이었는데 3월에 28억 2000만원으로 뛴 거예요😨.
거래량도 폭발하고 있어요. 서울 아파트 2월 거래량만 5천건을 넘었는데요, 1등은 송파구(428건), 2등이 강남구(419건), 3등이 강동구(344건)예요.
점점 번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강남3구-마용성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주변으로 번지는 양상이에요. 연일 몇 십억 대의 신고가가 전해지자 사람들 심리가 불안해지기 시작한거죠. 이러다 더 오르면 집을 못 사겠다라는 불안심리요.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늦게 오른다는 노도강도 조금씩 꿈틀하기 시작했어요. 노원구는 3월 중순 기점으로 336건 거래가 있었는데 이 중 200건이 강남 토허가 해제 후 거래된 거예요.
3개의 불쏘시개
물론 토허가 해제 하나만으로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건 아니에요. 우선 1, 2월은 새학기 시작으로 이사가 많아요. 학군따라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전월세 값이 매매가에 영향을 주는거죠. 당연히 학군 좋은 곳이 잠삼대청이 되는 거고요.
그리고 작년 말 급하게 조였던 주담대를 조금 풀기 시작했어요. 이에 금리도 내려가면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죠. 이와 동시에 올해 7월부터 '스트레스DSR 3단계'가 시행돼요. 두부가 매우 자주 소개했었죠! 쉽게 말해 대출을 더 안해주겠다는 건데요.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대출받자'라는 심리가 작용한 거예요🏃♂️.
여기에 잠삼대청 토허가가 해제되니, 그동안 묶였던 갭투자에 대한 수요가 확 풀리면서 집값을 쏘아올린거죠. 그래서 지금 떠도는 신조어가 오쏘공(오세훈이 쏘아올린 공)이에요🙄.
하라고 푼 거 아님?
해제 한 달만에 부동산 시장이 폭발하니 갑자기 제재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잠삼대청 아파트를 거래하는 사람들을 안 좋게 보려는 시도예요. 이런 자료가 발표됐어요. '서울 토허가 해제 후 갭투자 의심거래 현황'이라는 데이터인데요.
쉽게 말해 토허가 해제 후 '갭투자'로 집을 산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건데, 제목부터가 '의심거래'라고 하면 갭투자 행위를 불법인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죠. 갭투자는 아파트를 사서 당장 실거주하는 것이 아닌, 전세끼고 차액만 내돈으로 낸 후 매매하는 거예요. 투자 목적일 수도 있고, 당장 그만큼의 돈이 없는 경우일 수도 있고요. 당연히 불법이 아니고 부동산의 다양한 방법 중 하나예요🤨.
단속하겠다!
이미 토허가를 해제한다고 할 때부터 '드디어 갭투자 열렸다'는 반응이 나왔어요. 즉 시장이 이렇게 과열될거란 예상을 당연히 했을텐데, 해제 한 달만에 경보령💄을 울립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즉시 추진하겠다"라고 했어요. 불과 한 달만에 다시 묶어버릴 수도 있다는 거죠. 또한 다음 날 부동산 투기·교란 세력의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장점검반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어요.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중개사법·거래신고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비정상으로 판단되는 초고가 실거래 내역도 살펴본다는 거죠.
🔊 문이 열리면 나가려고 하는 것이 본능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나가는 것 같으니 다시 문을 닫겠다는 모양새예요. 부동산은 시장 흐름에 맡겨야지 큰 손이 자주 들어올수록 역효과가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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