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병원 전문의 2757명 떠났다…지난해 대비 7.7%↑

내과·소아과·정형외과 순
내년 신규 전문의도 급감 예상

▲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병원 응급실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정부의 의과 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주요 대학병원을 이탈한 전문의들이 27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의대 40곳의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2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9명 대비 7.7%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가 1381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경기 491명, 부산 145명, 대구 134명, 인천 105명, 경남 87명, 광주 67명 등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864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사직 전문의의 31.3%로 나타났다.

이어 소아청소년과(194명·7.0%), 정형외과(185명·6.7%), 외과(174명·6.3%) 순이었다.

전문의들의 사직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올해 2월 전공의들이 수련 병원을 떠난 지 8개월을 넘기면서 남아있는 이들의 진료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특정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칭한다. 병원 내에서는 전임의와 임상 강사, 교수 등이 모두 전문의다.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들도 하나둘 병원을 떠나는 가운데 당장 내년에 ‘신규’ 전문의 배출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는 576명에 불과해,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782명의 20.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