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가 워드 쓰고, PPT 만드네…엑셀 분석도 '척척'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AI 기술을 오피스 제품군에 통합한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20분간 진행된 시연에서 자연어 명령을 받은 생성AI는 워드 문서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문서를 화려한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며,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했다. 사람이 수시간, 수일씩 걸리던 작업이 수분, 수초 안에 끝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현지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비공개 미리보기 상태인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은 수개월 내 일반에 제공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우린 그동안 AI를 오토파일럿으로 사용해왔지만, 이제 차세대 AI는 코파일럿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우리는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AI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델라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인간의 지성과 행동의 확장으로 컴퓨팅의 미래를 구상했다"며 "이제 강력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가장 보편적 인터페이스인 자연어로 접근할 수 있는 유능한 코파일럿과 함께 이 여정의 다음 단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컴퓨터가 사람과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는데 도움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오늘날 키보드, 마우스, 멀티터치없이 컴퓨팅을 상상할 수 없듯, 앞으로 코파일럿없이 컴퓨팅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러드 스파타로 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 기업부사장(CVP)은 "떄때로 우리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야할 바로 그 도구가 방해인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 일의 영혼에 다시 연결하려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더 나은 방법이 필요한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작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워드 코파일럿, 질문으로 시작해 에디팅으로 끝나는 문서 작성
시연 영상에서 워드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문서를 생성해주고, 편집과 요약을 만들어준다. 짧은 명령어 한줄로 초안을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 소유 데이터에서 정보를 더 가져와 내용을 풍부하게 키워준다.
일상적인 내용부터 전문적 업무에 대한 것까지 문장에 개인적 성격과 어조를 넣을 수도 있다.
시연에 나선 수밋 추한 오피스프로덕트그룹 기업부사장(CVP)은 자신의 자녀 타샤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려고 한다. 먼저 아웃룩에서 코파일럿으로 파티 초대 메일을 작성했다. 파워포인트 코파일럿으로 타샤의 파티에서 쓸 프리젠테이션을 작성했다. 워드로 넘어가선 더 구체적인 파티 문서를 작성했다. 그는 중간중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콘텐츠의 어조와 내용, 구성 등을 수정하도록 코파일럿에게 지시했다.
워드 코파일럿은 개인의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제안서 초안을 작성해준다. 문서의 어조를 더 캐주얼하게 변경할 수 있고, 특정 단락의 내용을 더 간결하게 하거나 늘릴 수도 있다.
수밋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기업의 한 팀장이 프로젝트 제안서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기업 내부 문서를 통해 코파일럿이 초안을 작성했다. 초안을 바탕으로 이미지나 스타일을 추가하며 더 그럴싸한 제안서로 완성해갔다.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특성과 취향을 기억하며 다음 문서 작업에서 해당 지식을 반영해 콘텐츠를 생성해준다.
■ 파워포인트 코파일럿, 수일 걸리던 프리젠테이션 제작 수분만에
파워포인트 코파일럿을 이용하면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생성할 수 있다. 워드에서 코파일럿으로 작성한 문서를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으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
구체적인 프롬프트와 함께 프리젠테이션 작성을 코파일럿에게 지시하면 원드라이브나 사용자로컬 저장소의 이미지, 파일 등을 가져와 풍부한 애니메이션을 갖춘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어낸다.
레이아웃을 조정할 뿐 아니라 몇장의 슬라이드로 구성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었다면, 그를 더 적은 수로 요약할 수도 있다. 글머리 기호를 그림을 넣은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를 위해 장표별 노트를 작성해주기도 한다.
수밋 부사장은 "보통 사람들은 파워포인트 기능의 10%만 사용하지만, 코파일럿은 나머지 90%를 잠금해제한다"고 강조했다.
■ 엑셀 코파일럿, 데이터 분석과 예측 모델링
엑셀 코파일럿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과 탐색, 시각화를 돕는다. 수식뿐 아니라 자연어 데이터센트에 대해서도 코파일럿에게 질문할 수 있다.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거나 가상 시나리오를 제안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질문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데이터의 추세를 파악하고 그래프 시각화를 수행하거나, 결과 도출을. 위한 권장사항을 요청할 수 있다.
시연에서 채널별 판매내역을 업로드해 변수 변경에 따른 영향을 전망하고, 시각화 차트를 생성한다. 성장률 변경이 총 마진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해주기도 했다.
■ 아웃룩·팀즈, 메일 작성과 분류 자동화, 회의 핵심 내용 요약
아웃룩 코파일럿은 받은편지함과 메시지, 연락처 등과 함께 작동한다. 주고 받은 소통의 흐름을 인식해 이메일을 분류하고, 길고 복잡한 스레드를 요약해주며, 답변해야 하는 질문에 답장을 보내도록 한다. 답장 작성 시 이미 받은 메일이나 문서저장소에서 참조할 만한 메일과 콘텐츠를 가져와 빠르게 전문적 답변을 만들 수 있다. 메모의 톤이나 길이 조정도 가능하다.
팀즈 코파일럿은 전체 회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회의 중 잠시 자리를 비워 그사이 진행된 대화를 요약해 보여주고, 회의 종료 후 핵심 내용을 보고서로 만들 수 있다. 채팅 기록을 기반으로 회의 의제 생성, 후속 조치에 적합한 사람 식별, 다음 체크인 예약 등을 지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사용자 데이터의 백엔드 네트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의 앱에 통합한 것이다.
제러드 스파타로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은 챗GPT를 단순히 연결한 게 아니라 그라운딩을 위한 '코파일럿 시스템'이란 오케스트리이션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365 앱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 대규모언어모델 사이에서 코파일럿 시스템이 프로세스를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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