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금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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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은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채권 가격은 하락) 주식시장이 동반해서 타격을 받거나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리고 그 결과 채권과 주식이 모두 들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추론 이외에도 공포감의 진앙지가 어디인지를 추정하는 과정을 통해 최근 금융시장 전반에서 높아진 변동성 확대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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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은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다. 한쪽의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한쪽은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손쉽게 설명이 가능한 경기 관점에서 볼 때 주가는 경기가 좋아야 상승하는 반면 채권은 경기가 나빠야 가격이 상승한다. 같은 경제 지표가 발표되더라도 채권은 ‘어둠의 자식들’처럼 부정적인 면에 민감한 반면 주식은 긍정과 희망을 논하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전통적인 구도에 묘한 변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채권 가격은 하락) 주식시장이 동반해서 타격을 받거나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 폭이 역대급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은 기존의 0.25%포인트 단위가 아니라 0.50%포인트, 심지어 한 번에 0.75%포인트씩 금리를 성큼성큼 인상하면서 요란하게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단행해 오고 있다.
금리를 기준으로 미래 가치를 환산하는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주식시장 역시 금리 동향에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미래의 희망에 근거해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가 전통주에 비해 매우 민감한 가격 변동성을 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최근과 같은 두 시장 간의 묘한 연결고리는 다른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주식, 채권시장에서 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를 서로 비교하는 방법이다.
변동성 지수(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옵션 변동성을 근거로 만들어진 지수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느끼는 일종의 공포감이다. 해당 지수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가가 상승하거나 횡보하는 경우에 평온한 모습을 유지한다.
주식시장에 변동성 지수가 있다면 채권시장에는 무브(MOVE) 지수가 있다.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이 지수는 변동성 지수와 마찬가지로 채권을 보유하는 사람이 느끼는 공포감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무브 지수는 오르고,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지수는 내린다.
지난해부터 두 지수의 흐름을 비교해 본 결과 주식 변동성 지수(VIX)는 대체로 꾸준히 하향 안정화한 반면 채권 무브 지수는 종전보다 수준 자체가 크게 높아졌고, 최근까지도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에는 해당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포나 위험에 대한 반응 정도로 주식과 채권시장의 상관관계를 평가해 본다면 지난 2022년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을 개시한 이후부터 채권시장의 변화와 투자심리 변화가 주가 동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향을 보인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에 비해 무브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해 공포감 상승을 반영하고, 결과적으로 주가 조정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리고 그 결과 채권과 주식이 모두 들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추론 이외에도 공포감의 진앙지가 어디인지를 추정하는 과정을 통해 최근 금융시장 전반에서 높아진 변동성 확대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채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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