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일산동,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 총 길이 303m에 달하는 해상 출렁다리가 설치되며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안 절경과 설화를 동시에 품은 이 지역은 현재 울산 동해안의 핵심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내에 조성된 이 출렁다리는 개통 이후 단기간 내 입소문을 타며, SNS를 중심으로 높은 확산 효과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은 "입장료 없이 실제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이 가능하다"며 만족도를 드러내고 있다.
신라 설화 품은 대왕암과 연결된 ‘걷는 여행’

출렁다리가 설치된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잠들었다는 전설을 품은 ‘대왕암’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에는 섬 형태였던 대왕암이지만, 현재는 ‘대왕교’라는 연결교를 통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 바위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등과 함께 다양한 전설을 품고 있으며,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은 마치 동해안의 살아 있는 지질 박물관과도 같다. 해안선은 곳곳이 개방되어 있어 해풍과 파도 소리를 그대로 마주하며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곰솔숲을 지나 바다로…산책의 흐름을 완성하다

공원 입구에서 대왕암까지 이어지는 약 600m의 보행 산책로는 울창한 해송 군락지로 덮여 있다. 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곰솔들은 계절을 막론하고 그늘을 만들어내며, 도시 소음을 잊게 만드는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관광객은 대부분 이 숲길을 따라 걷다가 개방된 해안 데크를 지나 대왕암과 해상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는 울산시가 의도적으로 만든 '완만한 체류형 산책 관광' 설계로,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구성이다.
해상에 떠 있는 듯한 구조물, 설계부터 주목

해상 출렁다리는 2021년 말 정식 개통되었다. 총연장 303m, 높이 42.55m의 이 시설은 국내 최장 단일 아치형 출렁다리 중 하나로, 중간 지지대 없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중앙부에 도달했을 때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흔들림과 동해의 시야 확장감은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해상 체험으로 남는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성과 체험성을 동시에 고려한 이 다리는, 시공 이후 현재까지 안전사고 ‘0’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 연령대가 이용 가능한 시설물로 평가받고 있다.
운영시간과 비용,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이 출렁다리는 이용요금이 없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개방된다. 야간에는 조명 및 안전 문제로 출입이 제한되지만, 추후 야간경관 조성을 위한 조명 개선 계획도 시에서 논의 중이다.
울산시 동구청 관계자는 울산의 대표 명소인 대왕암공원에 현대적인 관광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전통과 자연,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바다를 느끼는 또 다른 방법

울산 대왕암공원은 더 이상 ‘공원’이라는 단어에 머무르지 않는다. 신화적인 전설, 해안 절경, 솔숲의 정취, 그리고 바다 위를 걷는 감각까지. 이제 이곳은 울산을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 반드시 권할 수 있는 해양 관광의 대표 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동해안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입장료도 통행료도 없는 ‘울산의 출렁다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그 발 아래로 펼쳐지는 파도와 바람은, 도시에서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일깨워줄 것이다.
울산 대왕암공원 해상출렁다리 정보 요약

- 위치: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대왕암공원
- 이용 시간: 오전 09:00 ~ 오후 18:00 (야간 입장 제한)
- 이용 요금: 무료
- 주요 시설: 대왕암, 대왕교, 해상 출렁다리, 곰솔숲 산책로
- 교통편: 울산역 또는 태화강역 → 대왕암공원행 시내버스 이용
자연을 걷는 여행, 울산에서 다시 시작하다

울산 대왕암공원의 해상 출렁다리는 단순한 관광 시설이 아니다. 그 위를 걷는 순간, 동해 바다의 움직임과 바람, 빛을 전신으로 체감하게 되는 장소다.
바다 위에 서 있다는 감각은 보는 것 이상의 울림을 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동안 일상에서 놓쳤던 감정과 감각을 되찾는 경험을 선사한다.
입장료도 없고, 통행료도 없다.
그저 걷기만 하면 되는 길 위에서, 우리는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바다와 연결된다. 여행이란 결국, 낯선 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다. 울산의 대왕암과 출렁다리는 그런 만남을 조용히 도와주는 장소다.바다를 걷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곳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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