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가 가라앉던 흐름을 김하성이 끊어냈다. 9월 15일 휴스턴전에서 그는 4타수 3안타, 볼넷 1개,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무려 14개월 만에 나온 3안타 경기였고, 팀은 8대3으로 이겨 연패를 끊었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반가웠다.

김하성의 이날 타석은 하나같이 뚜렷한 계획이 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커브를 맞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빠른 주루로 결국 득점까지 연결했다. 3회에는 바깥쪽 싱커를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보내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5회 무사 1·3루에서는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보내며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4번이나 출루했다. 그 결과 시즌 타율은 0.220에서 0.238로 올랐다. 단순히 안타 수가 아니라, 매 타석에서 공을 고르고 필요한 스윙을 해냈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상대 투수가 누구였는지도 빼놓을 수 없다. 김하성이 공략한 투수는 휴스턴의 좌완 에이스 프람버 발데스였다. 발데스는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큰 계약이 예상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김하성은 그의 강속구와 변화구를 끝까지 버티며 안타 두 개와 타점 하나를 뽑아냈다. 강한 투수를 상대로 해낸 결과이기에 자신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불규칙하게 튀는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해 위기를 막아냈다. 애틀랜타가 시즌 내내 고민하던 유격수 자리에서 김하성이 제 몫을 해준 것이다. 경기 뒤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과 동료들이 그를 칭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격, 주루, 수비 모두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낸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3안타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격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고, 팀으로서는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발데스를 상대로 만든 결과라서 더 크다. 앞으로 상대 투수들은 김하성을 상대할 때 바깥쪽 공과 변화구 승부를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는 김하성이 다음 경기에서도 더 좋은 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김하성이 잘한 건 복잡하지 않았다. 초구부터 좋은 공만 기다리고, 공을 끝까지 보며 배트를 내밀었고, 필요할 때는 밀어쳤다. 그리고 주루에서도 과감했다. 화려한 장타가 아니어도 충분히 팀을 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오늘의 간단한 루틴을 계속 이어간다면 김하성의 시즌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김하성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만 해낸” 경기였다. 그게 팀의 연패를 끊었고, 본인 성적도 끌어올렸다. 남은 건 단 하나, 오늘의 단순함을 내일도 똑같이 이어가는 것이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