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BS 주말극…'다리미 패밀리', 구원투수 등판할까 [MD포커스]

강다윤 기자 2024. 9. 28. 17: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포스터. / KBS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BS 주말극. 분명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어느새 긴 부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과연 이번에는 구원투수 등판에 성공할까.

2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극본 서숙향 연출 성준해)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 코미디.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 등 가족극의 달인 성준해 감독과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 등의 히트작을 탄생시킨 로맨틱 코미디 장인 서숙향 작가가 뭉쳤다.

영화 '비밀', '밤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꼭두의 계절', '철인왕후', '사랑의 불시착', '시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김정현과 영화 '카브리올레', '타겟', 드라마 '사랑의 이해', '오월의 청춘', '열혈 사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금새록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냉, 온수를 오가는 케미스트리와 주말극의 새 바람을 예고했다.

박신혜와 결혼 후 처음으로 나란히 안방극장 출격에 나선 최태준과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양혜지도 출격한다. 여기에 말이 필요 없는 노련미를 자랑하는 김영옥, 박인환, 신현준, 박지영, 김혜은 등이 의기투합했다. 이렇듯 '다리미 패밀리'는 개성 강한 배우들의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와 흥미진진한 서사로 블랙코미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러나 KBS 주말극은 2022년부터 긴 침체기에 빠져있다. 2022년 9월 종영한 '현재는 아름다워'는 7년 만에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까지 '흥행 부진' 딱지를 떼어내는데 실패했다. 전작 '미녀와 순정남' 역시 시청률 20%를 넘은 것은 단 두 차례뿐으로, 평균 시청률은 16.9%에 그쳤다.

특히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종합편성채널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시청률을 역전당했고 '미녀와 순정남'은 케이블채널 tvN '눈물의 여왕'과 시청률 대결에서 패배했다. KBS 주말극이 지상파·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시청률 1위를 석권하는 것도, 시청률 20%대는 보장받았던 것도 모두 옛말이 된 것이다. 그렇게 '주말극의 절대강자' 타이틀은 종편 미니시리즈, tvN 토일드라마에게 밀리면서 훼손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포스터. / KBS

이 가운데 '다리미 패밀리'는 KBS 주말극의 부활이라는 임무를 안고 첫 발을 떼게 됐다. '다리미 패밀리'는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타이틀을 달고 시청자들과 만난다. 또한 기존의 KBS 주말드라마와는 달리 36부작으로 편성됐다. 극본을 맡은 서숙향 작가가 주로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만큼 그 장점을 살리고, 최근 드라마 회차가 짧아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KBS는 '다리미 패밀리'를 시작으로 주말드라마를 30부작대로 축소해 선보일 예정이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KBS 주말극의 부진과 '특별기획' 타이틀이 언급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성준해 감독은 "'특별기획'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주말드라마의 부진했던 성적을 올려보라고 준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말드라마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도 직접 연출하진 않았지만 KBS 드라마를 만드는 PD 입장으로 고민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OTT나 다른 드라마가 약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말에 많은 드라마가 편성됐고 경쟁작도 많다. 핑계를 대자면 100가지는 댈 수 있겠지만, 주말에 쉬시면서 휴식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시청자분들이 즐기면서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텐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며 "이번 드라마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특별기획' 타이틀을 준 것 같다. 이번만큼은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걱정도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렇듯 첫 방송 전부터 '다리미 패밀리'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뜨겁다. 과연 '다리미 패밀리'가 KBS 주말극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다리미 패밀리' 첫회는 28일 오후 8시 방송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