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유튜브 방송 중 ‘마약 추정 약물’ 투약···병원 이송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던 손자 전우원씨(27)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하던 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생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에서 전씨는 각종 마약을 언급한 뒤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이후 한국어와 영어로 “죄송합니다. 무섭다. 살려주세요”라며 횡설수설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몸을 심하게 떨거나 방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방송은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전씨가 있던 미국 뉴욕 아파트로 들어와 그를 끌어내면서 종료됐다.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전씨는 이후 구급차에 올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방송 영상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오전 9시쯤 삭제됐다. 전씨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일시적으로 비공개 전환됐다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전씨의 부친인 전재용씨가 전도사로 있는 ‘우리들 교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가 병원에 가서 숨을 안 쉰다고 한다. 긴급 기도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이후 “(전씨의) 호흡이 다시 돌아왔다”고 알렸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이날 외사관을 현장에 급파해 전씨의 상태와 영사 조력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했다. 영사관에 따르면 병원 응급실에는 전씨의 친형이 동행했으며, 건강 상태를 이유로 귀국 가능성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 폭로성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가 하면 특정회사를 언급하며 일가의 구체적인 비자금 세탁 방식도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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