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활동가로…조정실 회장 "치유 통해 치유 받아" [나는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3편]

서진석 기자 2023. 3. 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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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EBS 뉴스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연속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교육하는 기관에 비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이나 모임은 그 수가 매우 적습니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교육하는 것으로, 학교폭력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죠. 


보다못한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가 직접나서, 지원 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활동가가 되어, 상처를 회복하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을, 서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013년 겨울, 서울 광화문광장.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2013년 1월, EBS 다큐프라임)

"지금 여기 오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들입니다. 자식은 떠났지만 부모님들 마음속에서는 떠나보내지 못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흘렀습니다. 


조정실 회장이 학교폭력피해자 가족들과 함께한 지도 어느덧 24년, 식당을 운영하던 평범한 엄마는, 그새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가 됐습니다. 


지난 2000년,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선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닷새간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엄마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우리 아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느낀 게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애를 보호해 주지도 못하고 엄마로서 애를 보호하지도 못한다는 그 엄마의 능력 부족이 정말 슬펐었어요."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아픔을 털어놓고 가정을 치유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회복을 위해 애쓰는 동안에도, 학교폭력은 그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정실 회장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저는 더 분노했던 게 아니 주도하고 잔혹했던 아이는 멀쩡하게 나와가지고 학교 다니고…."


지난 이십여 년간 조정실 씨와 함께 한 학교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만 수백 명.


완전한 회복과 치유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제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할 때라고 조정실 씨는 말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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