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에 "욕설 논란 진상규명 되면 오를 것"

배지현 2022. 9. 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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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뒤 최저치로 다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미국 방문 중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에 여론이 등을 돌렸는데도 여권은 개의치 않고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문화방송> (MBC) 책임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공식적으로 "여론이 호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김미애 원내대변인)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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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대구·경북서도 6%p 하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뒤 최저치로 다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미국 방문 중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에 여론이 등을 돌렸는데도 여권은 개의치 않고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문화방송>(MBC) 책임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며 공세를 폈지만, 당 안에선 ‘윤 대통령의 반성 없는 강경론’이 화를 불렀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9월5주차)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떨어진 24%를 기록했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윤 대통령의 문자가 공개된 직후 발표된 8월 첫째 주 조사와 같은 수치로, 취임 뒤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65%였고, 그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외교’(17%)를 꼽았다.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등이 그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 지난주 7%를 차지했던 ‘외교’가 이번엔 1위를 차지했고 ‘발언 부주의’도 높게 나왔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지지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번 순방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는 54%였고, ‘도움이 됐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사과가 아닌 <문화방송>을 표적으로 한 역공을 선택했지만 이런 전략은 핵심 지지층에게조차 통하지 않았다.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 41%에서 이번주 35%로 떨어졌고 보수층(53%→49%)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루 아침에 기조를 바꿀 순 없다’며 ‘윤 대통령 비속어 보도 진상 규명’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순방했던 국가 호스트들이 계속 좋게 얘기해주고 (비속어 보도가) 결례라는 보도도 좀 나와주면 진의를 알아봐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다”며 “욕설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면 지지율은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지지율 하락을 막을 대안은 없다. 외교안보 라인 교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의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 처리에 반발해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공식적으로 “여론이 호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김미애 원내대변인)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4% 동률이었지만 이번엔 민주당 36%, 국민의힘 31%로 등락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발목잡기했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힘들어 죽겠다는 국민에게 유감 표명하고 정리했어야 한다”며 “소모적 정쟁이 계속되면 야당 지지율이 떨어지겠냐, 결정권을 가진 여당이 떨어지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윤 대통령의)‘이 XX’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있는 사실을 덮을 순 없다. 이제 문화방송 탓, 민주당 탓 그만하고 민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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