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를 한번에?” 인도 공군이 무려 114대 도입한다는 ‘이 전투기’ 대체 뭐길래

53조원 규모 라팔 114대 도입 추진

인도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114대를 도입하는 초대형 전력 증강 사업을 추진한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조6000억 루피, 한화로 약 53조원에 달하는 대형 방산 패키지로 인도 공군 현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획득위원회(DAC)는 해당 조달 계획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약 3조2500억 루피가 라팔 114대 도입에 배정됐다. 단순 계산으로는 대당 약 4200억원 수준이지만, 이는 무장·정비·훈련·부품·기술 이전을 포함한 통합 패키지 계약가로 순수 기체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사업은 인도 공군의 다목적 전투기(MRFA) 사업의 핵심으로, 단일 기종 100대 이상 계약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인도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 전력 도입 사업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후 기체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

인도 공군은 오랫동안 미그-21 등 구형 전투기를 운용해 왔으나, 단계적 퇴역이 진행되면서 전력 공백 우려가 커져 왔다. 특히 잦은 사고와 정비 부담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조기 퇴역이 가속화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산 경전투기 ‘테자스’ 약 180대를 발주했지만, 엔진 공급 지연과 생산 속도 문제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도는 대형 외산 전투기 도입을 병행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라팔은 이미 36대를 도입해 실전 배치한 경험이 있어 추가 도입 시 운용 효율성과 정비 체계 통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114대가 확정될 경우 인도 공군의 주력 체계가 라팔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은 ‘필요성 승인’ 단계

다만 이번 결정은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필요성 승인(AoN)’ 단계로,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최종 계약은 인도 총리 주재 안보위원회(CCS)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가격 협상과 기술 이전 조건 등 세부 조율도 필요하다.

방산 업계에서는 인도의 대형 조달 사업이 행정 절차와 협상 과정에서 장기간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114대 전량이 한 번에 계약될지, 단계적 도입으로 나뉠지 여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중국·파키스탄 동시 견제 배경

외신들은 이번 대형 전력 증강 추진 배경으로 인도의 복합 안보 환경을 지목한다. 인도는 북쪽으로 중국, 서쪽으로 파키스탄과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전력을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중국산 J-10C 등 최신 기종을 도입하며 공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입장에서는 양면 전선 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공군 전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팔 추가 도입은 단순한 기체 증강을 넘어 전략적 억지력 확보의 성격을 갖는다.

성능 논쟁과 향후 전망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 과정에서 라팔 격추설이 제기되며 성능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엇갈렸고, 독립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도가 대규모 추가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전반적인 운용 만족도가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사업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수십조원 규모의 초대형 항공 전력 재편이 현실화된다. 인도 공군은 노후 전력을 정리하고 차세대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라팔 114대 도입이 확정된다면 인도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대형 라팔 운용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