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불가 연기 에너지…이 기운, 오롯이 이종원의 것 [인터뷰M]

백승훈 2024. 2.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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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마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나는 잘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이 배우에게 여실히 보인다. '밤에 피는 꽃'으로 기분 좋게 전성기를 열어젖힌 이종원의 이야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이종원은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종원은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무과 장원 급제 출신으로,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와 공조해 과거에 묻힌 사건의 진실과 석지성(김상중)의 악행을 파헤치는 인물.

함께 칼끝을 맞부딪히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펼친 이하늬와 이종원. 두 사람의 액션, 코믹, 로맨스 호흡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최종회 시청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첫 사극에 메인 주인공, 그리고 대선배 이하늬와의 연기 호흡이라니. 주연으로서의 부담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금수저'때는 또래 네 명이 함께 주인공이었다 보니, 부담을 덜었었다. 이번엔 첫 사극인 데다 단독 주연이라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더라. 무게감을 확실히 느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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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과 책임감이 원동력이 됐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돋보이지 못하겠더라. 수호를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종원은 복근을 보여 준 상의 탈의 씬도 노력의 결과물로 꼽았다. "(상의 탈의가)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수호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 중 하나 아닐까.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한다면, 그중 하나가 이 장면이다. 살을 찌우고, 근육을 커팅하고. 닭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은 게 인생 처음이다. 온 세상의 닭고기를 내가 다 먹은 듯 하다"고 웃었다.

술주정 씬을 비롯한 망가지는 코믹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선배 이하늬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이종원은 "이번 작품을 하며 코믹 연기가 더 늘었다"며 "이하늬 선배님을 보며 배운 게 있는데 '저렇게 해도 웃길 수 있구나, 안 웃긴 장면인데도 한 번만 꺾으면 웃기네'라는 생각으로 어깨너머로 배웠다. 다음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그런 수호의 망가짐을 찍어보며 코믹에도 욕심이 나더라"고 강조했다.

코믹부터 멜로까지. 적지 않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흥행작의 남자주인공으로 우뚝 선 이종원. 수호를 통해 많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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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단단하고 뾰족한 내면이 여화를 만나며 물러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날카로운 눈매가 순둥해지고, 여화에 대해 자기도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 커지는 걸 중점적으로 연기했죠. '누군가를 사랑하면 단단했던 남자가 이렇게 말랑해질 수 있구나'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당시 시대라면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과부와의 사랑이지만, 이종원은 "도전은 해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방도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사랑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스킨십 없는 로맨스였지만, 신선함이 그를 매료시켰다. "보통 남녀의 로맨스가 스킨십으로 시작되지 않나. 우리는 손도 일절 잡지 않는다.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로맨스다. '깊은 스킨십이 없어도 이렇게 눈빛만으로 로맨스를 표현할 수 있구나, 이렇게 애절할 수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조선시대 과부의 삶에 가슴 시린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고. "조선시대는 정말 쉽지 않았구나 싶다.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계기가 됐다. 지아비를 따라 죽거나 굶는 게 명예로운 일이었다는 게, 지금은 놀라운 일이지 않나"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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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이종원은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20대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단다. "후회할 일 없이 인생을 재밌게 보냈고, 그래서 30대의 풍부한 시작이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금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이 에너지를 빨리 쏟고 싶을 정도예요. 30대는 어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걱정보단 기대가 됩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어떤 작품을 할까 행복한 기대를 많이 하죠."

배우를 넘어, 인간 이종원으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소속사까지 옮기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해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이종원. "예술에 관심이 많다. 그걸 많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다"며 "비장의 카드를 이 소속사 사람들과 꺼냈을 때 재밌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종원의 열정 넘치는 연기가 빛났던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7일, 총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더블랙레이블,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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