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가들, 이태원 참사 때 ‘슬픔’, ‘공포’ 증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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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관점에서 이태원 참사 시기 게재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들을 분석한 결과, '슬픔'과 '공포' 감정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은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준형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명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양지훈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태원 참사가 사람들의 감정 표현 및 사회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재난 정신의학에서의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능성을 탐구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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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관점에서 이태원 참사 시기 게재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들을 분석한 결과, ‘슬픔’과 ‘공포’ 감정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은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준형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명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양지훈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태원 참사가 사람들의 감정 표현 및 사회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재난 정신의학에서의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능성을 탐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2022년까지 3년간 핼러윈 축제 전후 2주간 국내에서 작성된 엑스(옛 트위터) 트윗 중 ‘이태원’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한 게시물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딥러닝 기반 감정분석 모델 ‘RoBERTa’를 활용해 트윗들을 분노, 슬픔, 행복, 혐오, 공포, 놀라움, 중립 등 7개의 감정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날짜별로 감정별 트윗 수와 비율을 계산해 연도별 차이를 분석하고 재난이 대중의 감정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2998개, 2021년 3881개, 2022년 4만242개의 트윗이 작성돼 이태원 참사 이후 모든 감정 카테고리에서 트윗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슬픔과 공포를 나타내는 트윗 비율은 각각 4.6%, 3.3%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분노, 혐오, 놀라움 등을 나타내는 트윗 수는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이사항은 행복을 나타내는 트윗 수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 비극적 감정 외 다양한 감정이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교수는 “재난은 SNS상에서 감정 표현의 양을 전반적으로 증가시키며 지역사회와 대중에게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의 빅데이터를 기계학습,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재난 이후 대중의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사고는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민 정신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재난 직후 지역사회의 감정변화와 정신건강 문제를 적시에 파악해 장기적인 부정적 결과를 예방하고 개인과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회과학 & 의학’ 최신호에 실렸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socscimed.2024.117276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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