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 탓 정치’·‘패륜 정치’ 공방

김재민 기자 2023. 3. 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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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 사망과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놓고 상대를 비난하며 ‘남탓 정치’·‘패륜정치’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전날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신랄하게 비난한 데 대해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어제 길거리로 나가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며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처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해놓고 남겨진 유족의 상처까지 후벼 파며 조문할 때는 언제고 돌아서자마자 또다시 ‘남탓’만 하는 것이 ‘이재명식 정치’이냐”고 반문하며 “주변의 고통과 생명, 그들의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면 ‘패륜 정치’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 최측근이 정치를 그만하라는 유서를 남겼다는데도 ‘죽창가 타령’하며 반일 선동과 개딸 집결에만 혈안”이라면서 “지금 이 대표야말로 민주당과 국민 앞에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할 때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광명갑)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친일 굴종외교를 규탄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공감한 것이 패륜이냐”면서 “국정 무능, 굴종 외교를 가리기 위해 야당 대표를 물어뜯고 전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악행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이냐”고 비난했다. 

임 대변인은 또한 “국민의힘은 확인되지 않은 유서를 이용해 제1야당 대표를 비난하는 비열한 정치도 멈추라”며 “이것이야말로 패륜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모씨 사망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 대표 책임론에 대해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였다”며 “자랑스러운 공직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과 지속되는 압박수사로 얼마나 힘들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처럼회’ 소속 황운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수사의 이름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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