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5년동안 볼 수 없었던 탑 배우의 근황

1986년 연극 《햄릿》에서 햄릿 역으로 연극에 먼저 입문했습니다. 대학시절 동기였던 양윤호 감독과 금관상 영화제 청소년 영화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가변차선》이라는 영화를 처음 찍었습니다. 주연 데뷔는 1996년 영화 《유리》에서였고, 이 작품을 통해 내적 고민을 거듭하다 금기를 깨는 수도승 역을 맡아 '대형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국내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선정되었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습니다.

배우 박신양은 1997년과 1998년 멜로 영화 《편지》와 《약속》을 연속으로 대히트시켜 1990년대 멜로 영화의 히어로로 우뚝 섰고 각종 영화제에서 인기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했습니다. 1998년에는 김남주와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에 출연하여 명문대 출신 외과 레지던트 윤석찬 역을 연기하며 다정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청춘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 달마야 놀자, 4인용 식탁, 범죄의 재구성 등에 출연하며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파리의 연인으로 상대 배우였던 김정은과 함께 SBS 연기대상에서 연기대상을 받았습니다.

긴 공백기 이후 2007년 드라마 《쩐의 전쟁》을 통해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드라마판에서의 입지를 굳히며 3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에도 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냉혹한 사채업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의감에 불타는 금나라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이 드라마로 SBS 연기대상에서 두번째로 연기대상을 받았고, 작품성도 인정받으며 다음 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배우 본인도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싸인,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의 수식어가 왜 붙어있는 배우인지 보여주며, 장르가 박신양이라는 말까지 탄생시키며 시청률 1위로 만들었습니다. 2019년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 2에 출연했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박신양은 2019년 이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2024년 1월 1일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는 “10년 전부터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어요. 중간중간 영화나 드라마를 가끔 한 것이죠.”라고 전했습니다.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시간 동안 그는 주로 그림에 몰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로 10년간 그린 그림 400여점 중 131점을 추려 지난달 19일부터 경기 평택시 엠엠아트센터에서 전시회 ‘제4의 벽’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철학자 김동훈씨와 공저한 같은 이름의 책도 출간했습니다.

박신양은 2020년 갑상샘항진증을 앓아 수술대에 올랐던 일도 책을 내며 처음 알렸습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오히려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바에 대해 알고 싶어 안동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서강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일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시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고, 그림을 판매하지 않는 지금 형태의 전시를 전국을 돌며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30일까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