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경쟁] 4년만에 최대주주 오른 호반…격차는 불과 0.11%p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본격화했다.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등장한 지 4년여 만이다. 양측 지분 격차가 0.11%포인트에 불과한 가운데 조 회장도 12월 추가 지분 매입을 예고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진칼은 4일 최대주주가 '조원태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은 보통주 1381만4053주로 지분율은 20.69%다. 조 회장 측은 1373만8919주, 20.58%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 기준 격차는 7만5134주다.

최대주주 변경 사유는 장내 매수다. 호반산업 보유 주식이 11만2145주에서 47만1524주로 35만9379주 늘었다. 지분율은 0.17%에서 0.71%로 상승했다. 호반건설은 767만6827주(11.50%), 호반호텔앤리조트는 556만6702주(8.34%), ㈜호반은 9만9000주(0.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 한진칼 투자는 2022년 본격화했다. 호반건설은 당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940만주, 지분 13.97%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CGI는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주주다. 호반 지분 인수는 기존 경영권 분쟁의 주요 주주가 교체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호반그룹은 2023년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5.85%를 인수하는 등 지분을 확대했다. 올해 7월에는 계열사를 포함한 지분율을 20.15%까지 높여 당시 조 회장 측 지분율 20.57%와의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혔다. 이어 호반산업의 추가 매수로 지분율을 20.69%까지 끌어올리며 조 회장 측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조 회장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조 회장은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를 약 370억원에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예정된 매수 물량은 현재 양측의 지분 격차인 7만5134주를 웃돈다. 다른 지분 변동 없이 매수가 완료되면 조 회장 측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는 만큼 양측 지분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진칼 측은 "조 회장의 12월 주식 매입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에 최대주주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이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조 회장 측의 추가 매수와 호반의 대응에 따라 연말 지분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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