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날 때까지 긁어”…12살에 '이것' 걸리고 항상 피곤한 20대, 왜?

최지혜 2024. 10.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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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건선과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스스로 생활습관 조절 중요해
건선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친구를 만나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22세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건선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사회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20대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몰리 매튜스(22)는 10대부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겪었다. 몰리는 12살에는 건선을, 16살에는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CFS)으로 진단받았다. 두 병 모두 치료가 어려우면서 생활습관 조절이 중요한 탓에 친구와의 약속, 각종 행사 참여 등도 하지 못해 몰리는 큰 불편함을 느꼈다.

몰리는 "건선이 악화할 때는 피부가 매우 가려워 피가 날 때까지 긁어야 하지만 나름대로 잘 적응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피로증후군은 오히려 일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제 겨우 22살이지만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주변인들에게 "안돼"라며 거절하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설명하는 그는 여전히 일상생활과 건강관리의 경계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선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방치하면 관절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몰리가 앓는 건선은 좁쌀처럼 작고 붉은 발진이 피부에 생기는 것으로 점점 커지거나 퍼지면서 하얀 각질이 쌓이는 피부병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 환자는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하고, 심한 가려움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다행히도 대부분 통증은 없다. 그럼에도 건선 환자가 몰리처럼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증상이 악화,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곳이든 생길 수 있고 자외선에 약하다. 옷으로 건선 부위를 가리더라도 마찰, 압박, 스침 등이 잦은 곳에 건선은 잘 생기기에 환자는 불편함을 느낀다.

건선은 전문가가 눈으로 보고 만지는 등 진찰로 진단한다. 치료는 건선 증상이 가볍다면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먹는 약이나 광선치료 등이 이뤄진다. 방치하면 관절염을 비롯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부에 이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6개월 이상 피로감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모든 연령에게서 발생 가능

완치보다는 스스로 조절하며 살아야 하는 건선에 이어 만성피로증후군까지 앓는다면 사연 속 여성처럼 친구들과의 시간을 즐기기도 힘든 상태가 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영양가 있는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 병이다. 일상을 방해하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단순 휴식으로는 개선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다음 8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반복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수 있다. △단기 기억장애와 집중력 손상 △감염을 의미하는 목구멍(인후) 통증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 비대 및 통증 △근육통 △관절 부위가 붓거나 발적 증상은 없지만 느껴지는 관절통 △평소와 다른 새로운 두통 △충분히 자도 상쾌하지 않은 증상 △평소와 달리 운동을 하고 난 뒤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등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주로 20~50대 성인에게 잘 나타나지만 어린이, 청소년 등 모든 연령에게 발생할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편이다. 건선과 마찬가지로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바이러스 감염 등이 영향을 준다. 항고혈압제, 신경안정제, 소염진통제, 감기약 등 약물이 원인일 수도 있다.

뚜렷한 치료법 없는 만성피로증후군...면역력 강화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 중요해

만성피로증후군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나 인지행동치료나 단계적인 운동치료가 도움된다.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바꿔보거나 단계적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피로할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를 시도하면서 천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건선을 비롯 만성피로증후군은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3~5번은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충분한 수면으로 생활패턴을 만드는 게 좋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멀리해야 한다. 카페인을 먹으면 각성 효과로 일시적으로 피로가 가시는 듯하지만 오히려 피로가 심해질 수 있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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