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거인 군단이 마침내 깨어났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진욱의 8이닝 1실점 대역투와 베테랑 김민성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롯데는 지긋지긋했던 7연패 사슬을 끊어냄과 동시에 올 시즌 홈 팬들에게 첫 승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단연 주인공은 5선발 김진욱이었습니다. 롯데 선발진이 올 시즌 9경기 동안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QS)도 기록하지 못하며 붕괴된 상황에서, 김진욱은 그야말로 '인생 투'를 펼쳤습니다.
8이닝 100구의 마법: 김진욱은 8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며 단 3개의 안타(1피홈런)만을 허용했습니다. 2회 힐리어드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KT 타선은 김진욱의 예리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조합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팀 1호 QS: 이번 시즌 롯데 투수 중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을 넘어, 8이닝까지 소화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습니다. 연패 기간 내내 과부하가 걸렸던 롯데 마운드에 김진욱은 말 그대로 구세주였습니다.
타선에서는 '이적생 베테랑' 김민성이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습니다.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민성은 팀이 3-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KT 손동현의 146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연패를 끊는 영광의 홈런으로 장식한 것입니다.

어제의 무기력했던 롯데 타선은 없었습니다. 리드오프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각각 3안타를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고, 한동희는 2회말 기습적인 도루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KT는 수비에서 자멸했습니다. 2회말 유격수 류현인의 악송구와 4회말 이강민의 실책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수비 불안이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4회 손성빈의 희생플라이와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점수를 쌓으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롯데의 이번 승리는 단순히 연패를 끊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1점 차 승부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선발의 완벽한 이닝 소화와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룬 '완승'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진욱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를 확인했고, 김민성과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롯데는 하위권 탈출을 위한 확실한 동력을 얻었습니다.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며 '사직 첫 승'을 신고한 롯데 자이언츠. 과연 오늘의 승리가 '봄데'의 기운을 되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부산 갈매기들의 시선은 이제 내일 경기를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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