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의 원리
최근 코스피 시장은 그야말로 ‘불장’입니다. 올해초 3000포인트 돌파를 걱정하던 때가 무색하게 4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이 기간 동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했던 분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작년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 콜’이 붙은 ETF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의아함을 느낄 겁니다. 코스피가 상승하는 만큼 커버드 콜 ETF는 오르지 않아서인데요.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순 있지만, 증시가 꾸준하게 상승하길 기대한다면 사실 커버드 콜ETF는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커버드 콜ETF가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따라오지 않는 이유, 재테크숟가락에서 김나영 양정중 교사가 쉽고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커버드 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옵션’을 알아야 합니다. 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인데요. 커버드 콜은 주식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서(Covered) 콜 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 전략을 활용한 커버드 콜 ETF는 목돈을 맡겨두면 웬만한 예·적금보다 높은 이익을 누릴 수 있어 노후 투자용으로 인기 높은 상품이었습니다.
김 교사는 삼성전자 주식을 10만원어치 샀을 때를 예로 들어 커버드 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합니다. 여기 콜옵션을 매도한 커버도 콜 투자자 ‘나영’, 콜옵션을 매수한 ‘연주’, 그냥 주식에 투자한 ‘진아’가 있습니다.

커버드 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이득이 제한됩니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그러니까 삼성전자 주식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뛴 경우를 보겠습니다. 주식을 그냥 가지고 있던 투자자(진아)는 5만원의 이득을 보지만, 콜옵션을 매도한 커버드 콜 투자자(나영)는 올라간 주가 상승분은 전혀 누리지 못합니다. 콜옵션 매도 대금(5000원)만 얻게 됩니다. 이는 콜옵션 매도로 인해 주식을 사전에 약속한 가격(10만원)에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콜옵션을 산 ‘연주’는 옵션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콜옵션 매수 대금(5000원)을 빼고 4만5000원의 이득을 얻죠.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일 때 투자한 ‘진아’는 5만원의 이익을 얻게 되고요.
커버드 콜 ETF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에서 가장 유리합니다.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횡보장에서는 콜옵션 매도 대금(프리미엄)을 꾸준히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3000원으로 올랐을 때 나영이는 콜옵션 매도 대금(5000원)만큼 이익을 볼 수 있죠. 연주가 콜옵션을 행사한다 해도, 애초 주가 상승분은 나영이 몫이 아니었기에 상관 없습니다. 주가가 9만8000원으로 내린다고 해볼까요. 이때 주가 하락분(-2000원)의 손실이 있긴 하지만 콜옵션 매도 대금(5000원) 덕분에 3000원 이득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콜옵션을 매수한 연주는 옵션 행사를 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커버드 콜은 급락장에서는 손실 방어가 어렵습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질 경우, 즉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에서 7만원이 되면 주식 투자자보다는 손실이 적겠죠. 나영이는 주가 하락분(-3만원)에서 콜옵션 매도금(5000원)을 제외하고 -2만5000원 손실을 봅니다. 주식에 투자한 진아(-3만원)보다는 손실이 적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 결국 주식을 산 것과 비슷하게 손실을 보게 됩니다.
김 교사는 “커버드 콜은 상승을 제한하는 대신 꾸준한 분배금(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구조이므로, 코스피 불장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일반 ETF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원조 커버드 콜 전략의 단점을 보완해, 주식 상승을 어느 정도 따라가도록 설계된 ‘타깃(Target)형 커버드 콜’ ETF가 있는데요. 김 교사는 “상품 설명에 명시된 목표 분배율을 위해 옵션 매도 비율을 조절하고, 주가 상승분을 일부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TF 상품명에 보면 ‘위클리’, ‘데일리’ 등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옵션 매도 주기를 한 달(먼슬리)에서 일주일(위클리)이나 매일(데일리)로 단축한 상품입니다. 김 교사는 “매일 돈이 들어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며 “수수료가 높은 데다 무리하게 분배금을 주려다 원금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상승장에서 커버드 콜 ETF 투자 진입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하락이 왔을 때, 커버드 콜은 방어가 되지 않아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김 교사는 “커버드 콜 전략을 고려할 때 20년 장기 투자와 같은 식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시장 지수(코스피 200, S&P 500)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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