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는 더 참혹했다는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알고 보니
'시민덕희' 그 후... 피해금도, 포상금도, 못 받은 실제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연
김성자씨의 사연은 2016년 한 방송사의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소개됐듯, 해당 사건의 범인을 잡는데 기여를 했지만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당한 전재산 3200만원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최대 1억원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됐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의 일부조차 받지 못했다.
영화 '시민덕희'의 100만 관객 돌파가 임박하면서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의 사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24일 개봉한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원필름)는 보이스피싱범에게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직접 사건 추적에 나서는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누적관객 96만명을 모으며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시민덕희'는 순제작비 65억원을 들인 중급 규모의 영화다.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이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게 실화 소재를 극화한 영화의 힘으로 꾸준히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영웅의 이야기가 친근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며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시민덕희'가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실제로 일어난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실화 바탕의 영화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다.
'시민덕희' 개봉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 및 실제로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잡은 덕희의 실제 모델 주인공 김성자씨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김성자씨의 사연은 2016년 한 방송사의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소개됐듯, 해당 사건의 범인을 잡는데 기여를 했지만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당한 전재산 3200만원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최대 1억원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됐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의 일부조차 받지 못했다.
김성자씨는 최근 맥스무비와 만난 자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서 '총책이 명절을 쇠러 한국에 간다'는 제보를 받고, 조직원을 설득해서 이름과 비행기 시간 등 총책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게 알렸지만 '국적기면 모를까 공조도 어렵고 좌석표를 모르면 못 잡는다'고 했다"며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얘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총책이 A사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까지 알려줬다. 그 뒤로 경찰과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이 총책을 잡았는데 나한테 알리지 않았다. '총책이 잡혔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이웃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민덕희'를 세 번 관람했다는 김씨는 "영화가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 배우들에게 제 이야기를 세상에 다시 드러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