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지폈던 '의정 대표자' 모두 교체 국면…대화 물꼬 트일까

정심교 기자 2025. 6.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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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8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에 전공의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5.6.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1년5개월째 막혀 있던 의정 간 대화 물꼬가 곧 트일지 주목된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의정갈등 상황에서 의사집단과 정부 각각에서 그간 전면에 나섰던 대표자들이 교체 국면을 맞이하면서다. 그간 정부에 반기를 들어왔던 의사집단에선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자 발 빠르게 환영의 입장을 냈다.

정은경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T타워 앞에서 진행한 도어스태핑에서 "현재 의정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에서부터 많이 초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정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계와 신뢰·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책 발표 이후 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후보자 지명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해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등 국민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사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의협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정 후보자의) 이 같은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새 정부의 인적 구성이 본격화하는 만큼 의협은 국회와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중구 T타워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06.30.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의협은 정 후보자가 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과학에 근거한 판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고 위기 대응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내정자가 지닌 전문성과 합리적 태도,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는 현재의 의료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 될 것"이라고 그를 치하하기도 했다.

전공의들도 '소통'을 중시하는 전공의를 수장에 앉혔다. 지난 26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 총회를 통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한성존 위원장(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은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에서 열린 대전협 임시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되,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는 전공의들의 진정한 뜻을 반영하고 의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총회에서 '지역협의회 인준에 관한 건'을 추인해 전국 7개 권역별 전공의 지역회장을 선발해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고루 반영하는 '지역협의회장'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도권·지방 전공의들의 의견을 두루 반영해 의료 정상화 방안을 찾겠다는 내부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단 것이다.

서울 서부·동부는 각각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양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지역협의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경기·인천·강원·제주, 대전·충북·충남, 부산·울산·경남, 전북·전남·광주, 경북·대구 권역도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 전공의 회장들이 주축이 돼 지역 전공의들의 의견을 취합하게 된다.

또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 전공의 위주로 꾸려온 전공의 비대위를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지방 수련병원 비대위원 구성 비율을 기존 13:2에서 5:6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사이에선 하반기 추가 모집 시 특례를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 비대위원장은 강경 투쟁 기조를 유지해온 이전 집행부와 달리 정부에 요구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정 후보자는 전공의 수련 복귀에 대한 특례를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도어스태핑에서 "전공의 모집이 오는 9월 예정돼 있기 때문에 (특례를 검토하기에)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업무를 파악해 보고 전공의들의 의견도 살펴보며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잘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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