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Dream] 한화 이글스 박준영

준비된, 준영

장자(莊子) 제19편 달생(達生)에는 왕을 위해 최고의 싸움닭을 길러 내는 기성자(紀渻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왕이 준비가 다 됐느냐며 열흘 만에 찾아왔을 때 기성자는 “닭이 아직 헛되이 교만하며 자기 기운을 믿고 있다”라고 말하며 돌려보낸다. 또 열흘 뒤에는 “다른 닭의 소리를 듣거나 그림자만 봐도 바로 달려든다”라며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고 알린다. 다시 열흘 뒤에도 “여전히 증오의 눈초리로 노기가 가득하다”라고 판단한다. 총 40일이 흐른 뒤에야 다른 닭이 소리 지르고 위협해도 동요하지 않는, 나무로 만든 닭처럼 고요한 ‘목계’가 완성된다. 목계는 고도의 훈련을 거쳐 과시와 조급함,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까지 걷어 내고 자신의 힘을 온전히 품게 된 존재다. 박준영 역시 마운드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거나 눈앞의 상황에 휘둘리는 대신, 포수의 글러브를 향해 공 하나를 던지는 일에만 힘을 모은다. 충분히 준비했기에 불필요한 힘은 밖으로 새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오롯이 발휘된다. 상대 타자가 승부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기세에 눌릴 만큼 단단한 자신감을 갖춘 ‘준비된, 준영’이다.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Jiin Lee Location Daejeon Hanwha Life Ballpark

출전 빈도가 무척 높아졌어요. 요즘 같은 무더위에 체력은 괜찮아요? (7월 29일 인터뷰)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라 그런지 체력이 떨어질 거란 걸 예측하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시즌 초반에 선배님들이 조언해 주셨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대비하다 보니 그래도 크게 어렵지는 않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조언을 해 주던가요?
제가 운동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편인데, 굳이 안 해도 될 운동은 덜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덕분에 몸에 무리 가지 않게 필요한 운동만 하다 보니까 체력 관리가 알아서 되고 있어요.

#공준영

동명의 선수가 같은 팀에 있어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7월 24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끝나고 인터뷰를 하러 갔거든요. 근데 제가 아니라 ‘불꽃준영’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제 딴에는 그리 잘 던진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다른 준영이 형이 하나 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방송사에서 요청하신 게 제가 맞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2분 만에 되돌아갔는데 이미 준영이 형이 다 하고 끝냈더라고요.

그 뒤에 둘이 대화도 나눠 봤어요?
준영이 형도 출전 자체를 안 한 날이라 적잖이 당황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관계자분들께서 형이 맞다고 하시니까 의심도 못 했대요. 저야 ‘잘 못했으면 인터뷰 못 할 수도 있지 뭐’ 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준영이 형이 곤란했을 거예요.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인데 형 성격이 워낙 좋다 보니 잘 대응해 줬어요.

둘이 포지션까지 같아서 더 헷갈릴 듯한데 내부에선 어떻게 불리나요?
준영이 형은 ‘불꽃준영’, 저는 그냥 준영이라고 불려요. 아, 맞다. 저는 카더가든도 있어요. 신인 때 붙어서 이어져 온 별명이에요.

팬들은 ‘공주준영’, ‘공준영’이라고 하잖아요.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그땐 패기 넘치는 20살 사회 초년생일 때라 실수를 했어요. 제가 말한 거니까 책임지고 받아들여야겠지만요. 별명을 지어 주신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요. 하지만 선수단 안에서는 대체로 카더가든입니다.

실제 성격도 공주 같아요?
소녀 같은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학창 시절 가정 과목 시간에 바느질 실습을 하면 다른 또래 남자 친구들보다 재밌게 했었거든요. 이름 영어 스펠링으로 십자수를 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사실 야구계에선 ‘공주’가 ‘공포의 주둥아리’라는 뜻으로 통하거든요.
처음 알았어요. (충격) 그래서 최원준(KT 위즈) 선배님 올스타전 퍼포먼스가 공주였던 거군요. 그럼 그 ‘공주’는 말이 많다는 의미인 거죠? 저는 낯을 가려서 친한 친구나 주변인한테만 수다스럽고 야구장에서는 조용한 편이에요.

지금은 낯을 별로 가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지금은 카메라 앞이니까 최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잖아요. 이렇게 분량이 필요할 땐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별명 파트너인 ‘왕자’ 문동주와는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나요?
동주는 워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연락을 자주 하진 않는데, 동주가 야구장에 자주 찾아와요. 그럴 때 인사를 나누고 언제쯤 복귀하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하는 가벼운 질문 정도만 하면서 지내요. 사실 동주는 뭘 물어봐도 잘 대답해 주겠지만, 수술이라는 게 큰일이고 재활도 이제 막 시작한 거니까 굳이 제가 나서서 복잡한 얘기까지는 꺼낼 필요는 없다고 봐요.

허인서까지 ‘03즈’ 셋이 함께 지낼 때는 어땠어요?
대단한 뭔가를 한 건 아니지만 재밌게 지냈습니다. 같은 투수로서는 동주가 옆에서 준비하거나 경기하는 걸 보면서 도움도 됐어요. 셋 중엔 동주가 가장 말이 많았는데 인서도 만만찮게 활발해서 저는 그 둘 옆에서 리액션을 하는 식이었어요. 둘이 대화하는 걸 보면 막 치고받고 하거든요? 그걸 제가 귀여워했죠.

허인서와는 배터리 호흡을 자주 맞추고 있는데 동료로서 어떤가요?
야구장에서 인서는 누구보다 믿음직한 존재예요. 야구를 넓은 시야로 보는 똑똑한 선수라서 인서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저도 무조건 인서가 하자는 대로 다 하거든요. 원하는 대로 따라가고 싶은데 제 실력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 화날 때도 많아요.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제 경기도 잘 풀릴 텐데 말이에요. 시합 때는 인서가 보통 무표정이잖아요? 평소에도 똑같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말도 많고 재밌는 편이에요. 가끔가다 한 번씩 보여 주는 모습이 딱 고양이 같아요.

서로 칭찬이나 고마움의 표현을 주고받곤 해요?
저는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다 표현하는데 인서는 절대 안 해요. 완전 츤데레예요. 제가 보기엔 고맙다는 말을 약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요. 인서랑 호흡을 맞춘 날 제가 잘 못 던지면 인서가 살짝 째려보는 건 있어요.

최근 등판 이후 더그아웃에서 최재훈의 조언을 듣더라고요. 어떤 이야기를 해 주던가요?
저와 선배님들이 바라보는 야구가 굉장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플레이를 어떻게 보셨는지 여쭤봤어요. 다음에 올라간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승부를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을지, 선발 투수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을지도 질문했고요.

최재훈과 허인서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제가 판단할 만한 단계는 아니고, 두 명 다 제게는 정말 좋은 포수예요. 최재훈 선배님과 굉장히 잘 맞는다고 느끼고, 인서도 최근에 자주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무척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는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유독 한화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와 소통을 잘하더라고요. 본인도 마찬가지인가요?
쉬운 영어만 할 수 있는 정도예요. 영어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라… 아니, 아예 못하는 정도인데! 그나마 아는 단어를 몇 개 조합하는 수준이죠. 예를 들면 ‘How feel?’ 하면서 오늘 컨디션이 어떠냐는 가벼운 질문을 던지는 편이에요. 대화 주제의 대부분은 야구고, 쉬는 날에도 통역분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지 몰라서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느냐, 집 밖에 나가는 건 좋아하느냐 하는 것들을 물어봐요.

#내공(內功)준영

7월 18일 키움전에서는 유려한 베이스 커버도 선보이던데 수비에 자신 있는 편이에요?
1루 베이스로 커버를 가는 속도에는 자신이 있어요. 공을 던지자마자 그쪽 방면으로 공이 간다 싶으면 바로 스타트를 끊는 훈련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중점적으로 해 왔거든요.

그날은 선발 투수가 1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해 급히 올라간 거였잖아요. 어떤 마음이었나요?
불펜 안쪽에 대기실이 따로 있어서 원래 경기 초반엔 거기 있다가 슬슬 밖으로 나와서 몸을 푸는 식이거든요. 그날도 안쪽에서 투수 3명이 TV로 경기를 지켜보다가 헤드샷이 나오는 순간 다 뛰쳐나갔어요. 경기 상황마다 부름을 받는 투수들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잖아요. 왠지 그날은 올라가는 게 저일 거라는 느낌이 딱 와서 덤덤하게 준비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불펜 투수 코치님께서 “준영이 가자”라고 하셔서 천천히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면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급작스러웠던 만큼 당황했을 거로 추측했는데 아니었네요.
시즌 초반이었으면 저도 당황했을 텐데 한 선배님께서 “네가 언제 나가는 투수인지 역할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경기 상황을 보고 내 위치를 파악해야 몸과 마음이 준비된 상태로 올라갈 수 있을 거다”라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저는 앞에 나가는 투수라는 판단이 들어서 매번 경기 초반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놓거든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도 선배님 말씀이 맞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깨달았어요.

그럼, 긴장을 느끼는 순간이 그다지 없을까요?
긴장은 매 순간 합니다! 몸을 풀기 전부터 올라가기 직전까지 모든 순간에요. 차라리 미리 긴장하고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포수 글러브를 보고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어떤 공을 던질지 계획도 짰고, 공부도 철저하게 했고, 훈련도 열심히 하니까 실전에선 오히려 괜찮아요.

최근 김경문 감독이 겁 없이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남겼는데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지 궁금해요.
실제론 돌다리도 100번 두들겨 보고 건너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선택할 때마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하는 성격입니다. 몇 안 되는 겁 없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야구할 때예요. 야구는 겁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하고, 겁이 없어지려면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를 생각하기보다 그냥 도전하고 밀어붙이자는 마음을 갖죠.

일상에선 어떤 식으로 조심을 하는 건가요?
예를 들어, 쇼핑하러 갈 때도 어떤 브랜드를 돌아다녀야겠다고 미리 계획해 둔다거나 메뉴나 식당을 고를 때도 철저히 찾아보고 외출을 하는 식으로요. 그렇지만 야구장에서는 변수가 계속 생기잖아요.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그런 성격으로 임하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느꼈고, 선배님들의 말씀도 생각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아 왔던 터라 입단 초에는 답답하기도 했겠어요.
입단 초에는 같은 상위 라운드 투수인 동주와 내심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워낙 공을 잘 던지는 친구니까 함께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동주는 계속 위로 가는 와중에 저는 점점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니까 스스로 이러면 안 된다고 되뇌면서도 결국엔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팀의 03년생 또래 선수들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위축도 됐고요.

그런 마음을 어떻게 해소하려고 했나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 보자, 군대도 빨리 다녀와 보자 하는 마음에 입대했던 게 터닝 포인트가 됐죠. 야구를 쉬니까 오히려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인생 자체도 더 크게 보이는 거예요. 다른 사람은 군대 가기 싫어하는데 저는 되게 재밌었거든요. (한 번 더 갈 수 있어요?) 군대요? 어… 돈만 준다면야~ 대신 병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전역 후 돌아온 팀에는 어떤 변화가 있던가요?
프로 2년 차 생활을 마치고 군대에 갔는데 그때까진 팀이 하위권이었어요. 근데 올해는 중위권 싸움을 치르는 중이고, 작년에는 심지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강팀이 됐잖아요. 작년에 유일하게 나가 본 경기에서 상위 팀은 이런 분위기라는 걸 느끼고 계속 이런 곳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대 전에 루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는데 본인만의 루틴을 찾았나요?
루틴을 만든다는 게 언제 뭘 하고, 어떤 순서로 하고 이런 것보다 그 행위를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하는 게 중요한 듯해요. 전 자기 전에 무조건 스트레칭을 하는데, 그러면 제 몸이 풀리고 편안해진다는 걸 인지시켜 주는 개념인 거죠. 그래서 제게 루틴이란 스스로 공을 던질 준비가 됐다고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훈련을 준비할 때 폼롤러, 고관절 스트레칭, 캐치볼, 러닝을 꼬박꼬박 똑같이 하고요. 체력에 무리 가지 않도록 개수를 최대한 적게, 매일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군에서 90번대 등번호는 흔치 않은데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작년에 1군에 등록되면서 남은 번호가 96번이라 달게 됐는데, 그래서 올해 번호 고민을 꽤 했어요. 프로에 와서 31번, 29번을 달았던 터라 돌아갈까 했는데 (황)준서가 29번을 달고 있고, 31번은 (정)이황이 형이 쓰다가 (손)아섭 선배님께서 가지셨잖아요. 이 선수들의 번호를 제가 뺏는다는 건 말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엔 고등학교 때 50번 대 번호를 달고 좋았던 인상이 있어서 관심 있게 봤더니 역시 다 차 있는 거예요. (이)원석이 형이 50번을 쓰시던 중이어서 바꿀 생각이 있으신지 가볍게 여쭤보려고 했는데 때마침 (강)백호 형이 팀에 오시게 됐잖아요. 바로 포기하고 작년에 달았던 번호를 그대로 가기로 했어요. 결론적으로 큰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요.

글러브에는 ‘自信(자신)’이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다비드라는 글러브인데 되게 좋아 보이죠? ‘자신’이라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커스텀이에요. 스스로를 믿자는 의미로요. 제가 그동안 준비해 온 걸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청준영

인스타그램을 보니 아이폰 공기계도 가지고 있던데 평소 꾸미기에 관심 많은 ‘감성’ 스타일인가요?
포항 호미곶에서 찍은 사진을 보신 거죠? 그 휴대폰은 제 게 아니지만, 감성에 관심 많은 스타일인 건 맞아요. 그리고 저 필름 카메라도 있어요! 원래 디카도 사려고 했는데 찾아볼 시간도 없고 구경할 타이밍도 나지 않아서 포기한 상태예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합니다.

목걸이도 꼬박꼬박 착용하길래 뜻깊은 건지 궁금했어요.
팔찌나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두는 편이긴 해요. 다만 목걸이는 안정감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별거 아닌데 하나의 족쇄 역할을 해요. 감정이 들끓어서 표출하고 싶을 때나 화가 극한으로 치달을 때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요.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거나 한 번씩 깨물면서 감정 조절을 해요.

최근 세광고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난 뒤 MVP 서정휘가 황금세대는 자신들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우승하면 황금세대죠! 우승을 한 번도 못 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요. 세광고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고생했겠다 싶어서 진심으로 축하했어요. 황금세대 인정입니다.

마침 이번 호 ‘더그아웃 리포트’ 코너에 세광고 3학년 서정휘가 출연해요. 덕담을 남겨 주자면요?
세광고 황금세대들, 꼭 프로에 와서 같이 야구하고 승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동문인 LG 이영빈과의 맞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과에 만족하나요?
7월 초 시리즈였는데, 영빈이 형이 타석에 들어오길래 무조건 잡고 싶었어요. 잘 맞은 타구가 다행히 우익수 정면으로 가서 제가 이겼지만요. 경기 끝나고 바로 그냥 카톡 보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영빈이 형~ 역시 저한텐 안 되세요”라고 장난식으로요. 자주 연락하거든요. 종종 밥도 같이 먹고요. (포크볼로 승부를 했더라고요.) 사인을 인서가 내는데 전 거의 흔들지 않거든요. 어떤 구종이든 전력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지금은 청주에서 지내요?
본가는 청주인데 숙소에서 지내요. 웬만하면 쉬는 날에도 숙소에 있으려 하고, 청주에는 동네 친구들하고 만날 때 정도만 다녀와요. 부모님도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제가 시간 나는 대로 자주 뵈러 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집밥이 그리울 때는 없어요?
항상 그립죠. 저희가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스타일이라 부모님 음식이 생각날 때가 많아요. 특히 아버지가 해 주신 김치찜이요.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요리를 더 많이 해 주시는 편이라 자주 먹었는데 진짜 제~일 맛있어요. 어머니표 요리는 계란찜이 1등이고요. 같이 먹으면 기가 막히죠.

충청 로컬 보이로서 응원하던 팀에 입단했는데 어떤 선수로 남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라는 팀에 원래 애정이 깊었어요. 충청도에서 태어난 제가 지역 연고 팀에 들어온 거라 한화가 좋은 팀이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거잖아요. 꾸준히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는 흐름으로 계속해서 가게 해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와 박준영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해요!
저희 선수들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팬분들도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좋은 응원, 따뜻한 응원, 시원한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5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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