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발사체 오늘 인양 못해…내일 재개

합참 "유속 빠르고 수중 시야 좋지 않아"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군은 북한이 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이 서해에 추락한 지 닷새째인 오늘(4일) 오후 잔해물을 인양하지 못하고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체 동체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일부 묶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상황이 여의찮아 작업을 중단하고 내일(5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쯤 "현장의 유속이 2노트(시속 3.7㎞)이고 수중에서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인양 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지난달 31일 처음 찾았던 잔해물 이외에 추가로 새로운 잔해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합참은 "해군 함정과 항공기들이 낙하지점에서 탐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군은 어제 오전 발사체 낙하 수역인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에서 해난구조전대(SSU)를 75m 깊이 해저로 투입했습니다.

심해 잠수사들은 바닥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잔해에 밧줄을 묶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군은 잔해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선상에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 평택 해군기지로 옮겨서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천리마 1형의 전체 길이는 29∼30m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서해에서 식별된 잔해물은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발사체 상단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한미는 우리 군이 북한 발사체를 인양하면 이를 공동 조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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