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상장사 경영권 매물 쏟아져 나와… ‘무자본 M&A’ 증가 우려도

배동주 기자 2026. 4.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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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4월 08일 16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상장사 급매물 주의보가 켜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10여 곳의 경영권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체시스도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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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여곳 경영권 지분 매물로
‘시총 미달’ 등 관리종목 공포 영향
인수 후 주가 부양·대금 지급 지연 사례도
‘폭탄 돌리기’식 M&A 거래 주의보
그래픽=정서희

이 기사는 2026년 4월 08일 16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상장사 급매물 주의보가 켜졌다. 금융당국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에 시가총액 미달 기업과 저가주(동전주) 등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지분 매각 움직임이 일면서다. 경영권 손바뀜 후 부적절한 자금 조달이나 주가 부양 시도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10여 곳의 경영권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형주로, 매각 측은 모두 가능한 한 빠른 거래 종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게임 기업 한빛소프트와 영상 콘텐츠 제작사 캔버스엔이 대표적이다. 최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을 목표로 원매자 접촉을 시작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체시스도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촘촘해진 상장폐지 기준이 매물 급증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내 증시 밸류업을 목표로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초부터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요건에 시가총액 150억원 기준이 새롭게 적용됐다.

지난해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유지 시총 요건이 4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배 가까이로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는 코스닥시장보다 높은 200억원으로 책정됐다. 시총 요건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200억~300억원 수준인 중소형주는 사실상 모두 잠재적 매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관리종목이 되면 상장사 프리미엄을 챙길 수 없는 만큼, 대주주들이 지금을 사실상 마지막 ‘매각 골든타임’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장사 매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오는 하반기부터 상장유지 요건 기준이 한 단계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시총 기준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200억원, 코스피는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증시 퇴출 요건도 신설될 예정이다.

매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회상장 등을 노리는 매수자들이 매물 검토를 시작했지만, 재무구조 등이 취약한 상장사 인수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서다. 인수한 직후 상장폐지될 경우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선 건전한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려운 기업들을 중심으로 ‘무자본 M&A’와 인위적 주가 부양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규제 압박에 쫓긴 대주주가 상장 프리미엄을 노리고 엑시트에만 몰두할 경우 투기성 자본에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업 크라우드웍스 창업자 대표의 경영권 매각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수 측은 9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만으로 이사회 등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최대주주에게 지급해야 할 구주 매입 대금 지급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로봇 사업 확장을 꺼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급조 M&A는 결국 개인 투자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며 “소액주주 지분도 일부 사줘야 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도입하되,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25% 미만 지분 거래에 대해서도 주주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의무공개매수 제도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25%를 밑돌면 대상에서 제외돼 쉽게 피해갈 수 있는 규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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