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건설사, 레미콘 단가 놓고 대립
레미콘사 "8500원 인상"
건설사 "7000원 내려야"
레미콘 가격을 두고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입장 차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건설 자재 담당자들은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유가 급등과 원가 상승을 이유로 인상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11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자재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레미콘 가격을 ㎥(루베)당 현재 9만5500원에서 7000원(7.3%)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업체 실무자 모임인 영우회는 8500원(8.9%) 인상안을 제시했다. 양측 요구안의 격차는 1만5500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협상 당시 양측의 단가 차이가 최대 8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견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레미콘 가격은 2020년 6만77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9만5000원 선을 넘어섰다. 영우회는 전국 레미콘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업체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서 결정된 가격은 수도권 외 건설 사업장에서도 기준 가격으로 통용된다.
지난해 3월 건자회와 영우회는 9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수도권 레미콘 단가를 ㎥당 9만3700원에서 2.45% 인하한 9만1400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레미콘업계의 인상 요구가 이어지며 현재 기준 가격은 9만5500원까지 올랐다.
레미콘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로 레미콘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자회 측은 시멘트와 골재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실제 투입량 등을 분석한 결과 가격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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