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기능 구독서비스…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뜬다

정윤아 기자 2022. 11.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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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자동차를 구입하면 쓸 수 있는 자율주행 프로그램과 음악스트리밍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빌려 쓰는 차량 구독 서비스와 별도로 자동차의 특정 기능을 정기 구독하는 서비스가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 기능을 업데이트해 운전자에게 매번 새로운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인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이라는 진단이다.

차량 내 다양한 기능들, '구독 서비스'로 제공

현대차는 '블루링크'라는 서비스를 통해 네비게이션, 음악스트리밍, 원격 제어, 안전 점검, 차량관리 같은 기능들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인수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테슬라도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유료로 판매한다. 이 서비스 가격은 원래 1600만원이었는데 지난 8월 가격인상으로 2000만원으로 올랐다.

FSD를 활성화하면 차가 스스로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고, 시내에서도 크루즈컨트롤(오토파일럿) 이용 시 알아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테슬라는 FSD를 장착한 차량에 매월 26만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츠 벤츠는 유럽 국가에서 전기차 EQS의 옵션인 후륜 조향기능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연간 70만원 구독료를 내면 후륜 조향 기능을 선택해 뒷바퀴를 10도까지 꺾을 수 있다. 통상 뒷바퀴가 4.5도로 꺾이는 것과 비교할 때 10도가 되면 차선 변경과 주차할 때 더 유용하다.

GM은 지난해 10월 향후 정기 구독 및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내년부터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한다.

볼보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한 후 차세대 순수 전기 SUV부터 이를 구독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로 전환되면 엔진이 없기 때문에 차체를 모듈로 찍어내는 건 힘들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를 구동하는 알고리즘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차가 탄생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향후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각종 옵션의 구독 서비스 채택률이 30%까지 늘어나면, 연간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1180억 달러(14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디지털 컨텐츠 분야는 음악 외에도 동영상이나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자동차 기능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의 유료 이용은 더 늘어날 있고, 업체들의 관련 수익도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최희정 기자=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설치된 '베이거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dazzling@newsis.com

블루링크, 5시간 먹통…안전성 우려 불거지기도

다만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소비자들이 구독료를 내는데 생기는 거부감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달 15일 현대차의 원격 차량 제어 서비스인 블루링크는 5시간 동안 먹통이 된 적이 있다.

차량 열쇠를 차 내부에 보관하고, 차문을 열고 잠글 때 스마트폰 블루링크를 이용하는 일부 고객들은 5시간 넘게 차문을 열지 못했다. 현대차는 긴급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자동차 안전 기능이 구독 서비스 형태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차량 구매비용 외 옵션 기능에 주기적으로 돈을 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돈이 아깝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애플카나 구글카가 나올 때쯤이면 어떤 소프트웨어를 넣느냐가 그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유료 구독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금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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