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의 몰락, "왜 미국은 F-35 대신 F-15EX를 선택했나?"

F-15EX 비스트 모드

2025년 1월, 미국 의회 군사위원회가 발표한 국방 추가예산안은 미 방산업계에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국방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편성된 1500억 달러(약 195조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의 추가예산에서 F-35A 전투기는 단 1달러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한때 '구식 전투기'로 치부되던 F-15EX는 무려 31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예산 배분 문제를 넘어서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한때 '미래 전투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동맹국들의 구매 러시를 이끌었던 F-35가 왜 갑자기 미 의회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일까요?

미첼 항공우주연구소는 "F-15EX는 훌륭한 항공기지만, 이 법안이 F-35에 대해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F35

더욱 직설적으로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AEI)는 "1500억 달러나 되는 추가자금을 배정하면서 F-35를 무시하는 것은 이 전투기에 대한 여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융계의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록히드마틴의 미래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 증권사들이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돈이 흐르는 방향이 곧 미래의 방향"이라는 월가의 격언이 F-35의 앞날에 붉은 경고등을 켰습니다.

F-15EX의 역전 드라마


F-15EX의 부활은 방산업계의 아이러니를 상징합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시대에 4.5세대 전투기가 다시 각광받는 현상은 마치 전기차 시대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재평가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기술 만능주의에서 현실주의로의 회귀"라고 부릅니다.

F35 전투기

F-35의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의 가용성과 경제성이 의문시되면서 F-15EX의 실용성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수의 첨단 무기보다 대량의 검증된 무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현실이 드러나면서, 미 의회는 기존의 첨단 기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직 공군 관계자는 "하원 군사위원회에 보잉 출신 고위 스태프들이 포진해 있어 록히드마틴보다 보잉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번 예산안에서 보잉 관련 프로그램들이 대거 수혜를 입었습니다.

F47 이미지

F-15EX 외에도 F-47 개발 가속화에 4억 달러, F/A-XX 개발 가속화에 5억 달러, C-130J 생산 증가에 4.4억 달러가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F-35 자체의 고질적 문제점들입니다.

Block 4 업그레이드의 지속적인 지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유지비용, 그리고 끊이지 않는 기술적 결함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군 관계자는 "F-35는 평시용 전시품"이라며 "날 수는 있지만 전쟁할 수 없는 전투기"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F-35A의 조달 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약속했던 1,763대 조달 계획도 이제는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F-35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불만이 퍼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가 바꾼 전투기 지형도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미국 방위산업의 지형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방구상인 "Golden Dome for America"는 247억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고, 상용 기술의 군사 활용, 저가 순항미사일, 소모성 무인기, 소형 드론 등에도 135억 달러가 배정되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3월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47의 계약업체로 보잉이 선정됐다"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F47을 선정한 미 트럼프 대통령

그는 "F-47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것이 될 것"이라며 "속도, 기동성, 탑재량 등 모든 특성에서 F-47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러한 선언은 록히드마틴과 F-35에게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록히드마틴은 최근 주요 프로그램 입찰(B-21, T-7A, NGAD, F/A-XX)에서 모두 패배했고, 안정적 수익원이었던 C-130의 수요마저 브라질의 C-390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C-130 수송기

더욱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동맹국에 대한 강압적 태도는 F-35의 국제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동맹국들은 미국이 언제든 기술 이전이나 부품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F-35 구매를 재고하고 있습니다.

Marathon Initiative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인물이 트럼프 정부에서 국방차관에 임명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보고서는 전통적 장비 조달을 줄이고 혁신적 방위 시스템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F-35와 같은 고가의 전통적 플랫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의 '도박', 5세대+ 전투기 구상의 진실


궁지에 몰린 록히드마틴의 테이크렛 CEO가 내놓은 "5세대+ 전투기" 구상은 업계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F-35 전투기

F-47 성능의 80%를 절반 가격에 구현한다는 주장은 "현재 Block 4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회사가 무슨 수로?"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습니다.

한 방산 애널리스트는 "이는 주가 방어용 립서비스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 발표 이후에도 록히드마틴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F-35가 남긴 교훈


2025년 1월의 이 예산 배정은 훗날 "방산업계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F-35의 몰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해졌습니다.

이번 예산 배정이 F-35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다수는 "구조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F-35가 더 이상 '만능 해결사'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이제 "하나의 완벽한 전투기"보다는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전투기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F-15EX의 부상은 이러한 전략 변화의 서막일 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F-35의 위기는 미국 방위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은 프로젝트라도 성과가 없으면 과감히 방향을 수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미국 방위산업의 저력이자, F-35가 우리에게 남긴 값비싼 교훈입니다.

물론 F-35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방산업계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