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후속, 체리차 기반 개발 착수
KGM-체리, 공동 SUV 프로젝트 본격화
2026년 출시 목표, 글로벌 공략도 시동
KGM, 렉스턴 후속 ‘SE-10’
본격 개발 착수
KG모빌리티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후속 모델 개발에 본격 돌입한다.
4월 2일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함께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명 ‘SE-10’으로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작년 10월 체결된 전략적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로, 양사의 협력이 실질적 제품 개발로 연결된 셈이다.
KGM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 협력뿐 아니라 플랫폼 공동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체리차와의 관계를 강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T2X 플랫폼 채택
체리 자동차 택갈이?
업계에서는 렉스턴 후속 모델 ‘SE-10’이 체리자동차의 중형 SUV ‘티고9(Tiggo 9)’을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티고9은 전장 4,820mm, 전폭 1,930mm, 전고 1,698mm, 휠베이스 2,820mm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중대형 SUV다.
섀시는 맥퍼슨 스트럿 전륜과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으로 구성되며, CDC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 상황에 따라 댐핑 강도를 조절하는 스마트한 주행감각도 자랑한다.
동력계는 2.0리터 TGDI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 출력 261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전륜 또는 AWD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5km에 달하고, 복합 연비는 약 13.0km/L 수준이다.
PHEV 모델의 경우 2.0터보 엔진에 배터리와 모터를 조합해 시속 100km 가속을 4.5초만에 끝내는 성능을 자랑한다.
중국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1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렉스턴 후속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개발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은 승용차에 가까운 유니 바디 섀시로 알려져, 모하비 단종 이후 유일한 바디 온 프레임 SUV였던 렉스턴의 특징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SUV급 실내 구성
내부 인테리어는 최신 중국 자동차 답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구성과 옵션을 갖추고 있다.
12.3인치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기본 탑재하며, 운전자 중심으로 휘어진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 8155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사운드는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소니 프리미엄 오디오가 담당한다.
만약 SE-10이 이와 동일한 구성을 가져온다면, 기존 렉스턴 대비 상당한 상품성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 편의사양과 첨단 전장 시스템은 물론,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전략 SUV,
니치 마켓까지 정조준
KGM은 SE-10을 단순한 국내용 SUV가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체리차가 Jaecoo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던 것처럼, SE-10도 유럽과 중동 등에서 ‘코리안 프리미엄 SUV’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자칫 '택갈이' 모델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26년 내로 신차를 출시하려면 사실상 체리자동차의 외관 디자인만 조금 손봐서 들여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지리자동차의 모델을 사실상 그대로 들여왔지만, 상품성으로 좋은 판매를 거둬 선례를 남겼다.
따라서 렉스턴 후속 모델 또한 차량의 품질만 좋다면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렉스턴의 명맥을 이을 SE-10은 단순한 후속 모델이 아닌, 체리차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공동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본격 출시가 예정된 렉스턴 후속 모델의 등장은 KGM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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