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세미, 75억 투자 유치…반도체 제조 자동화 조준[마켓인]
누적 168억, 북미·대만 글로벌 공략 본격화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피지컬(Physical) AI 기반 제조 혁신 스타트업 알세미는 75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나우IB캐피탈, 신용보증기금이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168억원으로 늘었다.

알세미는 인공지능(AI)과 물리 모델링을 결합해 반도체 소자 특성을 예측하고, 제조 공정의 복잡한 변수를 최적화·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설계 자동화(EDA)를 넘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에이전트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반도체 물리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특성과 물리적 거동을 AI로 예측해 설계와 공정 개발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이 과정 자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핵심이다. 반도체 소자 모델링 솔루션 '알시스(Alsis)'와 공정 레시피 최적화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알스피어(Alsphere)'를 통해 설계·제조 전반의 생산성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 산업 현장 경험을 가진 투자자가 리드했다는 것이다. 딜을 이끈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박형준 대표는 DB하이텍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알세미의 기술 방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제조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설계와 공정 개발 과정의 난제도 함께 증가한다"며 "알세미는 AI와 물리 모델링을 결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방향성과 실행력을 갖춘 팀"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스타트업 펀딩을 넘어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설계·제조 영역에서 국내 기술 자립 가능성을 타진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EDA 시장은 현재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 미국 업체들이 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알세미는 국내 피지컬 AI 기반 대안 솔루션의 상용화 가능성으로 주목받게 됐다.
알세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북미와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조현보 알세미 대표는 "인구 절벽 시대에 AI 에이전트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공정의 복잡한 물리 문제를 AI로 해결하고 자동화해 글로벌 제조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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