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보·방방방 데자뷔?...넥슨 메이플키우기, ‘확률 논란’ 확산

메이플키우기 대표 이미지/사진 제공=넥슨

넥슨의 방치형 모바일 게임 ‘메이플키우기’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격속도 능력치 반영’ 방식을 놓고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 내 ‘어빌리티 시스템의 확률’ 적용 방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격속도 이어 어빌리티까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키우기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공격속도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실제 전투 성능에 비례해 반영되지 않는 구조로 운영됐다. 운영진은 일부 구간에서 공격속도 수치와 체감 성능이 정확히 비례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이달 29일 적용을 목표로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해당 구조가 모바일 환경에서 기기 발열과 끊김 현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설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유료 결제를 통해 강화할 수 있는 핵심 능력치가 사전에 안내된 방식과 다르게 작동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공격속도는 캐릭터 전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이를 올리기 위해 재화를 사용하거나 결제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공식 사과와 함께 게임 내 재화 ‘레드 다이아’ 5만 개를 전 이용자에게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에도 불만이 이어지자 추가 공지를 통해 공격속도 옵션이 무작위로 등장하는 구조를 고려해 이용자들이 사용한 ‘미라클 큐브’, ‘에디셔널 큐브’, ‘명예의 훈장’ 사용량의 일부를 보상으로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용량에 따라 약 3~6% 수준의 추가 보상이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보상안 발표 직후 게임 내 어빌리티 시스템을 둘러싼 새로운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다시 확대됐다. 메이플키우기의 어빌리티 시스템은 슬롯을 개방한 뒤 재화를 소모해 능력치를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구조로, 운영 측은 각 옵션 값이 최솟값부터 최댓값 사이에서 균등한 확률로 결정된다고 안내해왔다.

넥슨 측은 어빌리티 확률 논란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이달 20일, 25일 연이어 공식 사과와 함께 게임 내 재화 보상안을 공지했다./사진=넥슨 공지사항 갈무리

‘확률’보다 ‘고지’…불신 커지는 이유

이용자들과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은 출시 초기 약 한 달간 대량의 재화를 사용해 어빌리티 옵션을 재설정했음에도 최댓값 옵션이 사실상 등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옵션 값의 범위가 비교적 좁아 확률적으로 최댓값이 나올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경우에도 반복 시도에서 해당 결과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현재는 어빌리티 최댓값이 정상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시점의 무중단 패치 이후 결과가 달라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해당 패치 공지에는 어빌리티 관련 수정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률 구조에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와 있었다면 왜 사전에 안내되지 않았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는 배경에는 넥슨의 과거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전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아이템 큐브에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특정 옵션 조합인 ‘보보보’와 ‘방방방’과 같은 중복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내부 확률 구조를 설정하고도 이를 고지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메이플키우기 논란을 두고 과거 사례가 다시 떠오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은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단계로 과거 사건과 동일한 문제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의 핵심을 ‘조작 여부’보다 ‘고지와 설명의 충분성’으로 보고 있다. 공격속도처럼 성능에 상한이 존재하거나 어빌리티 확률 구조에 특정 설계가 적용됐다면 그 자체보다도 이용자가 결제 이전에 해당 정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겪으면서 이용자들이 옵션 중복이나 최대 수치 등장 여부에 특히 민감해진 상황”이라며 “운영 방식에 문제가 없더라도 설명이 부족하면 오해가 증폭될 수 있고 나아가 신뢰 문제로 불거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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