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서클도”…청소년 1777명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김대성 2026. 9. 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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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3개월 동안 1700명이 넘는 청소년이 도박에 빠진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1777명이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한 청소년은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자진신고를 결심했다며 "도박을 그만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도박에서 꼭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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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3개월 동안 1700명이 넘는 청소년이 도박에 빠진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1777명이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신고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10개월,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년 동안 약 2억원을 도박에 사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신고자 가운데 고등학생이 963명(5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은 813명(45.8%), 초등학생은 1명(0.1%)이었다. 평균 연령은 15.5세였으며, 신고자의 연령대는 12∼18세였다.

신고 방식은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가 1501명(8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호자가 대신 신고한 경우는 276명(15.5%)이었다.

도박 유형별로는 슬롯과 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95.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원이었다.

울산에서는 한 어머니가 “아들이 용돈을 요구하며 폭행한다”며 112에 신고한 것을 계기로 아들의 도박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전담경찰관(SPO)과의 면담 과정에서 해당 청소년이 2년 동안 약 2억원을 도박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 청소년을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정신과 치료에 연계했다.

충북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의 예방교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중·고등학생 116명이 집단으로 자진신고했다. 이 가운데 한 학교에서는 15세 청소년이 친구들을 설득해 모두 30명이 함께 신고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사기와 절도 등을 저지르던 중·고등학생 14명이 참여한 이른바 ‘도박 서클’이 적발돼 해체됐다.

경찰은 초기 면담을 마친 1504명 가운데 1430명(95.1%)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했다. 아직 면담을 받지 않은 청소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치유 서비스를 이수한 청소년 160명을 분석한 결과, 도박 문제 수준을 측정하는 선별척도 평균 점수는 프로그램 이수 전 4.81점에서 이수 후 2.22점으로 낮아졌다.

치유 프로그램 이수자 222명 가운데 147명은 훈방됐고, 19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등 총 166명이 선처를 받았다. 나머지 56명은 입건돼 송치됐다.

경찰은 면담 과정에서 확인된 불법 도박사이트 464곳의 주소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전달하고 폐쇄·삭제를 요청했다.

또 도박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사금융 피해를 본 청소년 5명을 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연계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과 가족·친구 등을 대상으로 한 추심 협박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진신고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의 교육·홍보가 1183명(6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포스터 등 홍보 매체가 243명(13.7%), 친구 등 주변의 권유가 180명(10.1%), 학교의 홍보·안내가 110명(6.2%) 순이었다.

한 청소년은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자진신고를 결심했다며 “도박을 그만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도박에서 꼭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전문기관 연구를 통해 자진신고 제도의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진신고 청소년과 학부모, 경찰관, 상담사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제도의 운영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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