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넨 야경 봐 좋지만 우린 어떡하라고?”... 한강전망 끝판왕 호텔이 받은 민망한 민원

한강뷰 보기 위해 호텔
일부 이용자들 블라인드 안내려
시민들이 오히려 불쾌감 드러내

한강 전망 뷰 끝판왕 호텔로 관심을 받는 ‘스카이 스위트’가 투숙객 모습이 민원이 밖에서 보인다는 항의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민간 위탁 운영자에게 반투명 시트지 부착 등 대책 검토에 나섰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에 둔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스카이 스위트 호텔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운영총괄과에는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내부 이용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요청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이 제기된 스카이 스위트는 한강대교 상부(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95)에 위치한 직녀카페를 개조해 선보인 숙박 공간이다. 시는 에어비앤비와 함께 이 공간을 기획했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받자 7월 개장 이후 3개월치 예약을 받았는데 10월말까지 예약이 모두 끝나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144.13㎡ 규모(약 44평)로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된데다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고 이용 요금은 최저 34만5000원, 최고 50만원인데 비해 한강 뷰가 그만이라는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침실 남서쪽에 큰 통창을 설치해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천장까지 유리로 마감해 도시 야경과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침대 옆 욕실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타일 욕조가 설치돼 있다. 블라인드로 통창을 가릴 수 있지만 치지 않으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안팎으로 제기됐다. 투숙객은 후기에서 “블라인드를 열어놓는다면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는 위치들이 있으나 그건 멋진 전망을 위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투숙객이 이를 감수하고도 뷰를 보기원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문제는 밖에서 보이는 내부의 모습이다. 이 같은 불편에 대해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운영총괄과는 민원 답변에서 “귀하께서는 스카이 스위트 내부에서 투숙객이 알몸으로 돌아다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지적해주셨다”고 민원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했음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는 그러면서 운영업체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래한강본부는 “운영업체를 통해 호텔 이용자들이 동일한 사례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하겠으며 유리에 반투명 시트지 부착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호텔이 3개월치만 예약을 받아 내국인들로만 예약이 꽉찬다는 지적에 따라 예약 기간을 6개월 전으로 확대해 미리 여행을 계획하는 해외 관광객들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호텔은 매주 목요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