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89초”… 핵전쟁 위험으로 1초 더 줄었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직적으로 나타내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1초 더 종말 쪽으로 움직였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8일(현지 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89초 전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계는 자정을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으로 설정하고 자정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데, 이번에 발표한 89초 전은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을 처음 공개한 1947년(자정 7분전) 이래 가장 짧다.

핵과학자회는 시간을 앞당긴 이유로 핵전쟁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이행을 중단하고, 중국은 핵무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미국도 핵무기 확대로 기우는 등 주의를 당부하는 역할을 포기했다고 핵과학자회는 평가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을 무기에 접목하려는 시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우선순위 하향 조정, 위험한 생물학 연구에 AI 사용 등을 멸망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꼽았다.
BAS는 “인류는 대재앙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는 시계를 자정에 1초 더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는 이미 벼랑 끝에 다다랐기 때문에 1초도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 1초만 늦어도 전 지구적 재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명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2020년 이후 자정 100초 전인 오후 11시58분 20초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무기 사용 위협이 고조되면서 오후 11시58분 30초로 10초 앞당겨진 바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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