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7형, 美전역 사정권 입증… 재진입·정밀도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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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대해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으나 대기권 재진입 역량과 타격 정밀도 등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아직 단 한 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본 적이 없어 ICBM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며 이번 화성-17형 발사에서도 이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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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대해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으나 대기권 재진입 역량과 타격 정밀도 등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북한 미사일 기술의 엄청난 향상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북한의 이번 화성-17형 발사와 관련, "최대 사거리 1만5000㎞의 장거리 정밀타격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면 러시아·중국에 이어 미 워싱턴DC를 비롯한 도시들을 위협할 수 있는 세 번째 적성국이 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아직 단 한 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본 적이 없어 ICBM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며 이번 화성-17형 발사에서도 이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갔던 ICBM이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선 6000~7000도의 고열과 압력을 견디며 목표 지점까지 정확하게 날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의 ICBM은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으로 발사돼 재진입 시험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은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한 '다탄두 ICBM'을 목표로 화성-17형을 개발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 같은 다탄두 기술 확보 여부 역시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북한도 이번에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주장하면서도 다탄두 탑재나 재진입 기술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앤서니 루지에로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담당 국장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기술 완성에 공을 들여온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한 만큼 앞으론 다탄두를 탑재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정상 각도로 ICBM을 발사하는 역량을 완성하지 못했더라도 굳이 그것을 시험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의 기술만으로 역내 위협을 고조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발사한 '화성-17형'이 정점고도 6040.9㎞까지 상승하며 999.2㎞ 거리를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예정했던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밝혔다. 비행시간은 4135초(1시간8분55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화성-17형'이 상승 과정에서 로켓엔진 추진체와 탄두부를 분리하는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화성-17형'을 수직에 가까운 고각으로 발사한 점을 감안할 때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땐 1만5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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