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합격”… 인서울 지원, 4년만에 수시·정시 동반 감소
서울 학생도 인서울 지원 감소… 수도권 선호도 낮아져
“상향보다 안정 지원”… 수험생 분산 전략 뚜렷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인서울' 지원 흐름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진학사가 최근 5년(2022~2026학년도) 수험생 지원 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은 2026학년도 들어 수시·정시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시 모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 지원 비율은 2022학년도 22.2%에서 2023학년도 22.9%, 2024학년도 23.6%, 2025학년도 23.8%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에는 18.8%로 전년 대비 5.0%p 급감했다.
정시 모집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2학년도 31.0%였던 서울권 지원 비율은 2023학년도 31.1%, 2024학년도 31.9%, 2025학년도 33.1%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2026학년도에는 31.0%로 전년보다 2.1%p 감소했다. 정시 기준 인서울 지원 비율 증가세가 꺾인 것은 4년 만이다.
서울 지역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수시 지원 비율은 2025학년도 39.4%에서 2026학년도 35.4%로 4.0%p 줄었고, 정시 지원 비율도 같은 기간 43.9%에서 41.5%로 2.4%p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수시 기준 광주 지역 수험생의 서울권 지원 비율은 5.1%p 감소했고, 전남·충남·경기 지역도 각각 4.9%p 하락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 대학 지원 비율도 감소했다.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은 수시 40.4%, 정시 54.4%로 전년 대비 각각 7.5%p, 1.5%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 업계에서는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보다 적정·안정 지원을 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수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충족 부담을 낮추고, 정시에서는 수능 변별력 강화에 따른 점수 불확실성을 고려해 지원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취업난 속 지방 거점 국립대와 특성화 학과 선호가 높아진 점, 지역인재 전형 확대,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등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권 선호가 약해졌다기보다 수험생들이 '간판'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합격 가능성과 실제 진로를 고려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서울 지역 학생들조차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둔 올해 입시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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