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세계 각지 데이터센터 취소 및 연기…AI 과잉 투자 때문?

조회 582025. 4. 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관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MS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인도네시아, 영국, 호주, 미국 일리노이, 노스다코타, 위스콘신 등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연기하거나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최근 영국 런던과 케임브리지 사이에 위치해있고 최첨단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는 데이터센터와 미국 시카고 인근 데이터센터 부지에 대한 협상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공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MS는 미국 위스콘신의 데이터센터 확장 프로젝트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첫 6개월 동안 약 2억6200만달러(약 3800억원)의 건설 비용을 지출했고 그 중 4000만달러가 콘크리트에 투입됐다.

또한 MS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로부터 추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임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에 이를 철회했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라토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지출 감소가 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 MS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상당히 제한적이며 오픈AI와 MS의 관계가 변화했을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혼란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행보가 데이터센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인지 건설 자재와 전력 부족과 같은 일시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서비스 구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S 대변인은 “자사는 수년 전에 데이터센터 규모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장소에 충분한 인프라를 확보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변화는 AI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계속 확장됨에 따라 취하는 전략의 유연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회사가 위스콘신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 확장 작업이 이미 시작됐고 내년에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클라우드 인프라는 오는 2분기에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외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TD코웬은 MS가 미국과 유럽에서 총 2기가와트(GW) 규모로 추산되는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취소했다며 이 조치가 수요 전망에 비해 공급 과잉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또 오픈AI와의 신규 사업 일부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를 철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대 주주다. 그동안 MS는 오픈AI 와 긴밀해 협력해왔고 그 덕분에 AI 서비스 상용화에서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투자자들은 MS의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에 대한 장기 고객 수요를 가늠하기 위해 회사의 지출 계획을 주시해왔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데이센터 구축 등에 총 8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다음 회계연도에는 신규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며 기존 시설에 서버와 기타 장비를 설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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