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동야행' 행사에 日헌병 의상 대여.. 친일 논란

최효정 기자 2022. 9.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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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개최한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대여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열린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정동환복소' 프로그램을 맡은 업체가 사전 협의 없이 일본 천황(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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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문화 행사에 일제강점기 의상 대여
서울시 "사전합의 없는 의상 대여.. 대행업체 책임 물을 것"

서울시가 개최한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대여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이 의상을 대여한 행사 대행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열린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정동환복소’ 프로그램을 맡은 업체가 사전 협의 없이 일본 천황(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대여했다.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마련된 행사다.

23~24일 열린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제 헌병 의상 등을 포함한 개화기 의상이 대여·전시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동환복소’ 프로그램은 개화기 시대 의상, 즉 옛날 남·여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유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는데, 대여 목록에 ‘일본 천황’과 ‘일제 헌병’ 의상까지 포함돼 있었다.

우리나라 전·근대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에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대여 및 전시가 부적절하고, 일왕이 아닌 ‘일본 천황’이라고 표기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행사 대행 용역사가 ‘정동환복소’ 운영업체에게 사전 협의 승인된 체험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으나,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천황복과 일본헌병복을 비치하고 실제 일본천황복을 1회 대여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사전 협의를 통해 승인된 체험 의상은 대한제국 황제복, 대한제국 군복, 한복, 남녀교복 춘추복, 여자 드레스, 남자 셔츠·바지·보타이 등이다. 서울시는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광화문광장 버스 정류장에 조선총독부 등이 포함된 그림이 설치돼 친일 논란이 일자 즉각 철거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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