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헬기 6대 투입...NASA 스카이폴 미션

화성에 헬기 6대를 동시에 투하하는 미국의 새로운 탐사 계획 스카이폴(Skyfall)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은 제작비만 8500억 달러(약 1190억원)가 든 인저뉴어티(Ingenuity)를 통해 인류 최초의 화성 헬기 탐사를 진행한 바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일 공식 SNS를 통해 2028년 스카이폴 계획이 예정대로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폴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미국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V)사가 공동 추진하는 화성 탐사로, 인저뉴어티와 달리 한 번에 헬기 6대가 운용된다.

NASA 관계자는 "새로운 헬기는 고강성 캡슐에 담긴 상태로 화성 대기권에 돌입하고, 공중에서 미션이 시작된다"며 "2021년 지구 외의 천체를 처음으로 비행한 헬기 인저뉴어티 미션으로부터 4년 만에 화성 탐사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캡슐이 열리고 공중에서 미션을 전개하는 스카이폴 헬기들의 상상도 <사진=에어로바이런먼트 공식 홈페이지>

이어 "헬기들을 캡슐에 담아 화성 대기권을 통과하면 별도의 착륙선이 필요하지 않다"며 "캡슐에서 날아오른 스카이폴 헬기들은 자동으로 지표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고 레이더로 땅속 상황을 살피며 물 등 자원의 유무와 지질을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NASA와 에어로바이런먼트는 헬기를 6대로 늘리면서도 비용은 인저뉴어티 때와 비교해 더 줄였다고 강조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인저뉴어티 미션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귀중한 정보와 노하우를 얻었기 때문이다.

개발비만 약 1190억 원이 투입된 인저뉴어티. 초경량 설계가 적용됐으며 카본 날개 2개로 양력을 발휘한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에어로바이런먼트 관계자는 "높이 약 48㎝, 무게 약 1.8㎏의 인저뉴어티는 NASA가 당초 5회만 시험 비행을 예정한 기체"라며 "예상외로 무려 72회 비행에 성공한 인저뉴어티는 누계 2시간 넘게 화성을 날며 지구 외 천체의 헬기 탐사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본 날개 2개로 날아오르는 인저뉴어티는 2024년 1월 72회차 비행 미션을 마치고 착지하던 중 날개 하나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하필 프로펠러가 파손되면서 인저뉴어티는 더 이상 운용이 불가능해졌지만 화성의 암석 등을 지구로 갖고 돌아오는 NASA의 샘플 리턴 미션에도 많은 힌트를 줬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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