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인뱅 타이틀 4파전…관전 포인트 "소상공 맞춤 신용평가모델"
국내 제4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결정할 주요 요소로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꼽히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새로운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 등이다.
이번 인가의 핵심 키워드는 ‘소상공인’이다. 앞서 케이, 카카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을 강조했다.
중저신용자 그룹에는 소상공인이 포함되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는 쉽지 않았다. 직장인인 중저신용자는 연봉 등 신용평가 모델에 반영할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소상공인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3년 12월에야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대출 범위를 개인사업자(소상공인)까지 확대했다.
특히 국내 소상공인 중에는 다중채무자가 많고, 이들은 경기지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신용평가 모델이 고도화돼왔음에도 소상공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김영일 나이스신용평가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등장해 서로 고객을 빼앗기 위한 경쟁도 필요하겠지만, 대출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던 이들을 발굴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 3사가 있음에도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 또한 시중은행과 비슷한 행태의 사업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소상공인맞춤형 은행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소상공인 금융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은행이 있다면 이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여러 컨소시엄 중에서도 소상공인에 특화된 더존비즈온과 KCD뱅크가 유력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으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인터넷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된다. 이는 금융시장 밖에 존재하는 이들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아울러 소상공인맞춤형 신용평가 모델과 함께 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과 역할, 건전성 관리 등도 인터넷은행의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 번째 인터넷은행을 결정하기 위해 우선 살펴봐야 할 요소는 사업계획서”라며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토대로 실제로 사업을 이행할 수 있을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대주주의 실현 능력과 가능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