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의 회색 허공에 햇살을 초대한 이 집은 여섯 식구가 함께 머무는 공간이다. 이 63평 아파트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가족의 추억과 취향이 공존하는 리빙 캔버스다.

자연광이 부드럽게 스미는 공간 구성과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져 세련된 감성과 따뜻함을 동시에 품는다. 회색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아늑하다. 모던미와 우아함이 균형을 이룬 이 집은, 북유럽풍의 미니멀리즘과 피렌체 보볼리 정원의 조형미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되었다.
거실과 주방

입구부터 느껴지는 정제된 느낌은 테라조 바닥과 회색 유리 슬라이딩 도어 덕이다.

넓은 거실은 더 이상 벽에 갇혀 있지 않다. 부드러이 아치형으로 휘어진 천장과 수평 빔은 공간의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은은한 톤의 월넛 우드와 회색빛 바닥은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담아내며, 생활과 미학 사이의 접점을 보여준다.

주방은 기능을 넘어 경험의 장소가 되었다. 긴 벽돌과 테라조로 마감된 아일랜드 키친은 카페 같은 무드를 자아내며, 라탄 의자와 플로팅 플로스 펜던트 조명이 아늑함을 더한다. 상하부 조리대를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집의 흐름을 멈추지 않게 설계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한 구조적 배려가 엿보인다.
침실, 취향과 개성을 담다

다양한 침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갤러리다. 마스터 침실은 백색 대리석과 따뜻한 벽등이 교차하며 소박한 럭셔리를 표현하고, 드레스룸과 분리된 구조는 일상 속 동선을 배려한 설계다.

흰색과 금색,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마스터 욕실은 따뜻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실은 회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했다. 안정된 시선과 함께, 슬라이딩 도어로 접근성을 높이고, 바닥과 문턱의 높이 차를 줄였다. 은은한 골드 포인트는 무게감을 주면서도 세련된 마무리를 한다. 나머지 보조 침실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춰 구성되었으며, 햇살이 방 전체를 감싸는 구조는 어느 방에서든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